FC서울은 뜨거운 팬 문화를 자랑한다. 20일 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2017시즌 각 구단별 유로관중 집계에서 총 관중 31만61명 가운데 85.6%인 26만5416명이 유료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스포츠동아DB
2017시즌 K리그 클래식(1부) 우승팀은 전북 현대다. 압도적인 전력으로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관중 수에서는 1위를 놓쳤다. 관중에 관한 한 최고의 팀은 FC서울이다.
서울은 팬과의 눈높이를 가장 잘 맞추는 팀으로 평가받는다. 구단 운영의 정점에 팬이 자리하고 있다. 뮤지컬, 영화, 야외 나들이 등 다른 여가활동 대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에게 최고의 하루를 선물해야한다는 책임감으로 일한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가면 흥이 절로 난다. 모든 관중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때문이다. 참여형 이벤트를 통해 축구 관람 이상의 즐거움도 선사한다. 이런 구단의 열정을 팬들은 몸으로 확인하고 다시 경기장을 찾게 된다.
경기장뿐 아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팬과의 소통도 서울의 강점이다. 단순한 경기 정보 전달이 아니라 동영상, 사진 등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면서 팬과 교감한다. 미래를 위한 투자에도 아낌이 없다. 국내 최대의 유소년축구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유망주 발굴과 미래의 팬을 키우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서울이 비록 리그에서 우승을 놓쳤지만 K리그 리딩클럽으로, 그리고 명문구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건 바로 팬의 힘 덕분이다.
실제로 서울의 관중 기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일 발표한 2017시즌의 구단별 유료관중 집계 결과에 따르면, 최다 관중의 영광은 FC서울이 차지했다. 서울의 올해 총 관중 수는 31만61명(평균 1만6319명)이고, 이중 유료관중은 85.6%인 26만5416명(평균 1만3969명)이다. 평균관중 2위는 전북(1만1662명)인데, 서울과 차이가 많이 난다. 평균 관중 1만명을 넘는 구단은 서울과 전북 2개 구단 뿐이다. 서울은 지난해에도 평균 관중 1만8007명으로 K리그 1위였다. 서울은 2008년부터 10년간 평균 관중에서도 유일하게 2만명을 넘는다(2만164명). 이래서 ‘관중하면 서울’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2017시즌 클래식 총 관중은 148만5197명(평균 6486명)이다. 83.1%인 123만3668명(평균 5387명)이 유료관중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유료관중 비율 75%에서 8.1%p 상승한 수치다. 포항이 96.4%로 유료 관중 비율에서 최고를 기록했고, 전남(93%)과 수원(90.1%)이 뒤를 이었다.
관객 1인당 입장수입인 객단가 부문 1위는 대구가 차지했다. 지난해 평균 객단가 4646원에서 올해 1만1034원으로 껑충 뛰었다. 클래식의 평균 객단가는 6162원으로, 지난해 5141원보다 1000원가량 증가한 수치다. 최근 K리그 전체 구단이 유료관중 유치와 시즌권 티켓 판매에 기울인 노력이 열매를 맺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프로축구연맹은 투명성 확보와 자생력 강화라는 목표를 세우고 2012년부터 실관중 집계시스템을 도입해 구단별 유료관중과 객단가를 발표하고 있다.
최현길 전문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