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응답하라 ‘쥬만지’…전작 감성 살리고 게임은 업그레이드

입력 2017-12-22 0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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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둥둥둥♪ 22년 만에 북소리가 스크린 가득 울려 퍼진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명작 ‘쥬만지’(1996)가 ‘쥬만지: 새로운 세계’로 돌아왔다. 부제 그대로, 온고지신의 마음으로 고유의 것은 지키되 2017년에 어울리는 게임으로 재탄생됐다.

‘쥬만지: 새로운 세계’는 우연히 ‘쥬만지’ 게임 속으로 빨려 들어간 아이들이 자신이 선택한 아바타가 되어,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미지의 세계를 탈출하기 위해 스릴 넘치는 모험을 펼치는 액션 어드벤처를 그린 작품이다. 정글 속 동물을 도심으로 소환한 전편과 달리 주인공이 게임 속 정글로 향했다. 전작이 주사위를 던지는 보드게임으로 진행됐다면, 이번 작품은 현 시대에 맞게 컴퓨터나 모바일로 즐기는 ‘어드벤처 게임’으로 진행된다. “요즘 누가 보드게임을 하느냐”는 극 중 아이의 핀잔에 하루 밤사이 게임팩으로 뒤바뀌는 ‘쥬만지’의 센스란.


‘쥬만지: 새로운 세계’는 게임의 특성을 영화로 옮겨와 재치 넘치게 담아냈다. 우연히 게임에 강제 접속한 아이들은 자신의 게임 플레이어를 고른다. 각 캐릭터마다 강한 개성과 장단점이 있는데 허를 찌르는 요소들이 재미를 끌어올린다. 이들은 점차 고난도의 미션을 단계별로 수행한다. 때때로 1인칭 시선의 화면 덕분에 보는 이들도 캐릭터들과 함께 게임을 하는 느낌을 자아낸다. 퀘스트 등 콘텐츠를 제공하는 도우미 캐릭터, NPC도 있다. 여기에 영화적인 요소도 잊지 않았다. 게임으로 치면 ‘끝판왕’인 절대 악역 반 펠트(바비 카나베일)를 집어넣어 긴장감을 더했다.

4인4색 캐릭터도 돋보인다. 아바타로 변신 전 네 아이들의 분량은 극 초반에 아주 짧게 묘사된다. 소심한 공부벌레 스펜서, 예비 풋볼선수 프리지, 교내 퀸카 베서니, 운동 신경이 제로인 학생 마사가 주인공. 이들은 ‘쥬만지’ 게임 안에서 각각 강인한 고고학자 닥터 브레이브스톤(드웨인 존슨), 동물학 전문가 무스 핀바(케빈 하트), 지도학 연구 교수 셸리 오베론(잭 블랙), 슈퍼 여전사 루비 라운드하우스(카렌 길런)으로 변신한다.

영혼만 같을 뿐 외모는 전혀 다른 모습이지만 네 배우가 학생들의 특징을 디테일까지 잘 살려 연기한 덕분에 혼란스럽지 않다. 고정된 이미지가 강한 드웨인 존슨과 잭 블랙을 캐스팅한 건 신의 한 수. 덩치는 집채만 한데 ‘우주 겁쟁이’가 된 드웨인 존슨과 능청스럽게 ‘소녀 감성’을 연기한 잭 블랙이 웃음을 자아낸다. 그 와중에 드웨인 존슨의 이글거리는 눈빛은 시선 강탈 포인트.


업그레이드 된 특수효과도 인상적이다. ‘쥬만지: 새로운 세계’는 ‘쥬만지’ 게임 속 정글을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실제 하와이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 코뿔소, 재규어, 코끼리 등 다양한 동물들의 위협 역시 실감나는 특수 효과로 완벽하게 그려냈다. 할리우드 자본의 힘을 느끼게 하는 완성도다.

오리지널 작품의 주연이었던 故 로빈 윌리엄스의 흔적 또한 영화에 남겨뒀다. 웃음과 감동, 교훈과 스펙타클한 모험을 담아낸 ‘쥬만지: 새로운 세계’는 2018년 1월 3일 국내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소니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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