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글러스’와 ‘막돼먹은 영애씨’, 현실의 변화를 이끈다

입력 2017-12-23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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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글러스에 출연 중인 백진희. 사진제공|스토리티비

시청자의 마음을 꿰뚫는 대사와 설정으로 주목받고 있는 드라마가 있다. KBS 2TV ‘저글러스’와 케이블채널 tvN ‘막돼먹은 영애씨16’이다.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마치 나의 이야기 같고, 때론 현실에서 불가능한 일들을 만들어내는 쾌감의 공감대를 형성해 시청자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저글러스’는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관심이 뜨겁다.

극중 백진희가 비서로 출연하긴 하지만 특정 직업에 국한되지 않고 대부분의 직종에서 상대적으로 직위가 낮은 직장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장면으로 눈길을 끈다.

상사 가족을 챙기면서도 정작 자신의 부모는 잘 모시지 못하는 자책으로 괴로워하는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을 쓰리게 한다.

또 상사가 온갖 독설을 퍼붓고는 ‘수고했다’는 한 마디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행동은 시청자의 분노를 일으켰다.

하지만 ‘저글러스’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불굴의 의지로 어려움을 이겨내며 현실을 개선해가는 판타지적 요소로 통쾌함을 준다.

사진제공|CJ E&M


‘막돼먹은 영애씨16’은 현실 그 자체다.

‘노처녀’ 이영애(김현숙)는 결혼을 앞두고 임신을 하면서 직장 내 자신의 존재 가치가 흔들리는 상황에 놓인다.

임신 사실을 숨긴 채 회식 자리에 참석하고, 임신을 이유로 권고사직을 당하는 장면은 많은 ‘워킹맘’의 마음을 울렸다. 실제로 결혼과 출산으로 경력 단절의 두려움에 직장생활을 포기하지 못하는 여성들이 고충을 토로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두 드라마는 직장인의 공감을 목표로 하지만 추구하는 지향점은 다르다.

‘저글러스’가 다소 과장된 설정과 전개로 젊은 시청자의 구미를 당긴다면, ‘막돼먹은 영애씨16’은 평범한 직장인을 포함해 ‘워킹맘’까지 시청층의 폭을 넓혀 소소하지만 구체적인 상황 연출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드라마를 바라보며 시청자는 현실에서 실제로 겪는 이야기에 공감을 얻는다. 동시에 현실을 바꿔 가면 좋겠다는 바라기도 한다. 공감이라는 감정이 바탕이 된다면 시청자가 어렵지 않게 드라마를 편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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