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배우’를 찾아라!…영화계 구인난 극심

입력 2017-12-23 1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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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무중인 김수현-강하늘-임시완(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영화계 젊은 배우 구인난이 극심하다.

영화 제작편수에 비해 주연급 배우 후보가 적은 상황은 한국영화 제작진의 오랜 고민이었지만 최근에는 그 깊이가 더해지고 있다. 젊은 배우들이 한꺼번에 군 복무를 시작한 여파가 결정적이다.

영화 주연으로 활약해온 20대~30대 초반 배우들 가운데 상당수가 ‘공석’이다. 올해만 김수현과 강하늘, 임시완이 군 복무를 시작한 탓이다. 주원과 이준, 지창욱 등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는 연기자들의 입대까지 합한다면 주연 후보군은 더욱 좁혀진 상황. 건강 문제로 활동을 쉬고 있는 김우빈의 빈자리 역시 아쉬움으로 남는다.

1년에 한 편 이상씩 영화 주연으로 활약해온 이들은 최소 2년여의 공백이 불가피한 처지다.

이 때문에 제작진 입장에서도 치열해진 주연 배우 캐스팅 경쟁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20, 30대 배우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키우지 않은 결과”라는 자조까지 나온다.

이렇다 보니 몇몇 스타들에게 수십편의 시나리오가 집중되는 분위기다.

구인난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스타는 류준열과 박서준이다. 올해 특히 무서운 상승세를 보인 덕분에 러브콜이 줄을 잇고 있다.

류준열은 이미 내년 라인업을 꽉 채웠다. 내년 상반기 범죄액션 ‘빵반’ 촬영에 돌입하는 동시에 2월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시작으로 ‘독전’, ‘독’ 등 주연작을 줄줄이 내놓는다. ‘타짜3’ 등 또 다른 영화 제안도 받은 상태이다.

박서준도 비슷한 상황이다. 565만 관객을 모은 ‘청년경찰’을 통해 주연배우로서 실력을 증명하면서 다양한 장르의 시나리오를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다만 “신중하고 싶다”는 뜻에서 최적의 기회를 모색 중인 가운데 몇몇 영화 출연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기도 하다.

물론 송중기, 박보검, 이승기 역시 영화 제작진이 탐내는 스타로 꼽힌다. 하지만 워낙 신중하게 작품을 선택하는 진지한 행보 탓에 구인난을 해소해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반응이다.

내년 두 편의 영화 제작을 준비하는 한 영화사의 대표는 “현재 하정우, 강동원, 조인성 등을 이을 남자배우 캐스팅이 가장 어렵다”며 “군 복무 중인 배우가 많은 여파도 있지만 꾸준히 역량 있는 배우를 발굴해 키우지 못한 제작 여건도 문제”라고 짚었다.

최근 ‘대안’으로 주목받는 블루칩은 신예 우도환과 양세종. 아직 영화 경험이 없는 양세종에 비해 이미 가능성을 보인 우도환을 향한 제작진의 관심 역시 차츰 높아지고 있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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