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전속결 수도권 vs 각자도생 김해·창원, 그랑프리 승자는?

입력 2017-12-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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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경륜 그랑프리’ 일요일 결승 경주
정종진 포진한 수도권팀 빠른전개 막강
김해·창원팀 성낙송 후미 라인전환 주목


2017시즌 대미를 장식할 경륜 그랑프리 결승경주가 31일 일요일 15경주로 열린다. 이번 결승은 수도권 팀과 창원·김해팀 간의 자존심 대결이어서 흥미진진한 경주가 전개될 전망이다. 수도권과 경상권의 전력과 경주 전개 예측을 통해 결승전을 예상해 본다.


● 수도권팀 속전속결(速戰速決) - 빠른 전개와 작전으로 승기 잡는다

현재 34연승을 달리며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는 전년도 그랑프리 우승자 정종진이 포진한 수도권팀 전력은 현 경륜 최강이다. 정종진은 올 시즌 대상 경주 3승을 거두었다. 이번 그랑프리 결승 우승을 통해 종합득점, 다승, 역대 최고 상금왕 등 모든 부문에서 최고 기록을 달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막강 선행을 무기로 수도권팀이 주도권을 잡는데 큰 도움을 줄 박병하와 정하늘도 최근 경기력이 절정이다. 후방을 책임질 마크·추입의 달인 신은섭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렇다면 수도권팀의 작전은 무엇일까. 올해 펼쳐진 대상 경주의 흐름을 본다면 막강 선행력을 가진 박병하의 선공에 나머지 선수들이 뒤를 견제하는 패턴의 작전이 예상된다. 신은섭이나 정하늘이 빠른 스타트로 초반 선두를 장악한 후 빠른 전개를 통해 속전속결로 경주를 마무리 짓는 것이 예상할 수 있는 수도권팀의 작전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대상 경주에서 한 바퀴 선행 승부를 통해 좋은 성적을 이어가는 박병하의 선행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작전이라고 말한다. 수도권 팀의 의도대로 작전을 순조롭게 전개한다면 박병하나 정하늘의 선행을 이용할 정종진의 젖히기나 추입 우승이 유력해 보인다.


● 김해·창원팀 각자도생(各自圖生) - 협공 아니면 게릴라 작전으로 공략한다

경륜 랭킹 2위인 21기 성낙송은 변칙적인 승부에 능해 정종진이 가장 두려워하는 선수다. 상반기 최강자를 가리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왕중왕전에서도 성낙송은 경상권의 협공이 어렵다는 것을 알자, 1·2코너에서 내선을 파고든 후 정하늘의 후미를 확보하는 라인 전환을 통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정종진은 박용범과 성낙송에게 연속으로 견제를 당하며 외선에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성낙송은 한바퀴 선행 승부로는 우승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어 무모한 긴 거리 승부를 펼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왕중왕전의 사례에서 보듯 성낙송은 큰 경기에서는 후미에서 기습 젖히기 승부에 나서거나 상대 진영의 중간 대열을 자르고 들어가 추입에 나서는 등 변칙작전을 통해 좋은 성적을 거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그랑프리 결승 진출자 사전 인터뷰에서도 “가장 현실적인 작전으로 수도권의 중심에서 경기를 이끌 자력형인 박병하나 정하늘의 후미를 노린 후 역전에 나서는 작전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팀인 박용범 역시 “경상권이 체력적인 부분에서 밀려 입상을 위해서는 각자 살길을 모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경주 초반 줄서기에서 작전을 구상하며 타종 전후에 중간 대열을 자르거나 정종진의 후미를 확보해 추입에 나서겠다는 계산이다.

만약 경상권의 협공이 위력을 발휘하면 최근 자력 승부 의지를 높은 이현구가 선봉에 나서고 이를 활용해 성낙송이 젖히기 승부를 통해 승기를 잡는 작전이 유력해 보인다. 견제가 뛰어난 박용범이 후방에서 치고 나올 수도권 선수들을 견제하는데 완벽하게 성공한다면 경상권 선수들 중 한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는 그림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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