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돌아온 연말 시상식, 이번엔 꼭 사라져야 할 적폐 셋

입력 2017-12-26 1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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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연말 시상식 시즌이 돌아왔다. 현재 KBS 연예대상을 제외한 나머지 시상식과 가수들의 공연이 이어져 연말 분위기를 달굴 예정이다.

그러나 연말 시상식이 끝나고 나면 늘 불미스러운 논란이 뒤따르곤 했다.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물론 팬들의 분노를 자아내지만 오랫동안 고쳐지지 않은 연말 시상식 적폐에 대해 알아보자.



● 풍악을 울려라! 나는 체통을 지키련다

한 해 드라마로 안방에 재미를 선사한 연기대상은 늘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시상식이다.

드라마가 1년 내내 이어지다 보니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혀진 명장면, 명대사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즐거움을 주고,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베스트 커플과 영예의 대상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예측하게 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시한다.

하지만 이 연기대상을 볼 때마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장면이 있다. 바로 초대 가수들의 축하 공연 무대가 펼쳐질 때다. 한 해 동안 활약한 배우들의 축제를 빛내기 위해 초대된 가수들의 공연에도 무표정한 얼굴로 바라본 배우들을 보고 있노라면 안방의 시청자들마저 민망해지는 상황이 연출된다.



● 과유불급, MC들의 도 넘은 애드립

예능인들의 축제인 연예대상은 역시 시청자들에게 가장 심리적 거리가 가까운 시상식이다. 앞서 언급된 연기 대상처럼 점잔을 빼는 일도 없고 시상자들의 유머가 끊임없이 이어져 재미를 더한다.

그러나 역시 뭐든 지나치면 못 쓰는 법이다. MC를 비롯한 출연자들의 과도한 멘트 욕심이 늘 화를 부르고 결국 사과로까지 이어지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2015년 SBS 연예대상 당시 MC 전현무는 대상 후보인 강호동과의 짧은 인터뷰 후 지나치게 무례했다는 지적을 받고 사과했다. 당시 전현무는 강호동에게 “대상을 노시리는 거냐”, “올 해 SBS에서 어떤 활약을 했느냐” 등의 멘트로 인해 뭇매를 맞았다.

이 밖에도 이휘재는 SBS 연기대상 진행 당시 성동일의 의상을 지적한 것은 물론 아이유에게 “이준기와의 사이가 의심스럽다”는 경악할 멘트를 남겨 시청자들의 호된 질타를 받았다.



● 1세대 아이돌 재연-멀미를 부르는 카메라 컨트롤

이 부분은 한 해 가요 시장을 결산하는 연말 공연에서 어김없이 지적되어 왔지만 참으로 지조있게 고쳐지지 않은 사항이다.

우선 1세대 아이돌의 명곡들을 재연하는 무대는 매회 연말 가요 공연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남자 아이돌이 H.O.T, 신화 등의 무대를 재연하거나 걸그룹이 S.E.S. 혹은 핑클 무대를 재연하는 것은 이쯤 되면 연례 행사다.

하지만 백번 양보해서 이 재연 무대는 선배에 대한 예우로 이해할 수 있지만 이른바 ‘발 카메라’라고 불리는 독특한 카메라 워킹은 도저히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다.

예를 들어 가수가 열심히 공연을 펼치는 가운데 갑자기 관객석 전체를 비추지기도 하고 세트 뒤편을 찍기도 한다. 또한, 노래를 부르는 멤버가 아닌 맨 뒤의 멤버를 조명하는 등 독특한 카메라 워킹이 가득하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지상파 3사 모두 각자 음악 방송에는 나름의 색깔을 가진 볼만한 영상을 보여준다. 몰라서 안하는 것보다 할 줄 알면서 일부러 안 하는 것이 더 나쁜 법이다. 가수 팬들은 바로 이 부분에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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