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心 취향저격’…편의점 효자고객이 바뀐다

입력 2017-12-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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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고객 모시기에 나선 편의점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세븐일레븐도 여성 취향에 맞춘 ‘세븐카페 프리미엄 디저트’를 출시했다. 사진제공|세븐일레븐

■ 편의점 새 성장동력으로 여성 고객 주목

가치소비 성향으로 객단가 높아 실속
뷰티업체 협업 전용제품, 매출 신장세
여성 선호 디저트와 조리면 ‘간판스타’


편의점의 효자 고객이 바뀌고 있다. 편의점은 그동안 주류와 담배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남성고객이 많은 대표적인 업종으로 분류되어 왔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편의점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여성 고객을 유치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나서고 있다. 여성 고객의 경우 남성에 비해 구매 빈도는 적지만 취향이나 선호도를 중요시하는 가치소비 경향이 강해 객단가가 높은 장점을 갖고 있다.

편의점업계의 여성고객 맞춤형 전략으로 우선 눈에 띠는 것은 뷰티용품의 전진 배치. 화장품업계와 경쟁적으로 제휴를 맺고 전용 제품을 매장에 진열하고 있다. CU는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제휴해 에뛰드하우스의 베스트셀러를 작은 용량으로 포장한 ‘에뛰드 미니 케어 시리즈’를, GS25는 LG생활건강 비욘드와 맞손을 잡고 기존 인기 제품을 소용량 키트로 구성한 세트를 판매 중이다. 세븐일레븐도 비씨엘과 손잡고 색조 브랜드 ‘0720’을 내놓았다.

이런 노력 덕분에 실제로 편의점에서 뷰티용품의 매출 성장세는 눈에 띨 정도로 크다. 올 3분기 말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CU 23%, GS25 26.5%, 세븐일레븐 21.2%나 늘어났다.

CU의 ‘에뛰드 미니 케어 시리즈’(위쪽)-GS25의 ‘유어스잔치국수’.



● GS25 “여성 선호 조리면 매출 다섯배 증가”

편의점하면 으레 머리에 떠올리는 먹거리에서도 디저트와 조리면 등 2030 젊은 여성고객의 취향저격 품목들이 매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자체 원두커피 브랜드 세븐카페와 잘 어울리는 디저트 메뉴를 엄선한 ‘세븐카페 프리미엄 디저트’를 내놓았다. CU는 미니 사이즈 디저트 라인 ‘커피엔 디저트’ 시리즈를 론칭했다. 지난해 디저트 매출이 전년 대비 136% 신장하는 등 큰 인기를 끌자 디저트 카테고리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는 게 CU측 설명이다.

도시락 부문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여성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스파게티, 우동 등 조리면 제품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GS25는 스파게티를 시작으로 하절기 시즌 상품으로 자루소바, 김치말이국수, 비빔면 등을 선보였으며 요즘은 동절기를 겨냥한 잔치국수를 내놓는 등 올해 15종의 조리면 제품을 내놓았다. CU는 겨울을 맞아 쫄깃한 면발을 강조한 리얼 우동 시리즈 ‘야채튀김 우동’과 ‘돈코츠 우동’으로 승부를 걸었다.

조리면 역시 매출이 가파르게 커져 GS25의 경우 그동안 조리면 매출이 2015년 48.4%, 2016년 56.1%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올해는 11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79.5%나 증가했다.

편의점 관계자는 “전에는 7대3으로 남성고객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 6대4로 여성 고객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화장품에서 먹거리에 이르기까지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한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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