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포 뗀’ OK저축은행, 8연패 탈출이 더 값진 이유

입력 2017-12-26 21: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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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 경기에서 OK저축은행 선수들이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거둔 후 환호하고 있다. 의정부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OK저축은행이 8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팀 창단 이래 최다연패 타이기록이라는 불명예를 벗어던지며 오랜만에 승리를 낚아챘다. 주축 선수들의 부재 속에서 거둔 승리라 더욱 더 의미가 컸다.

OK저축은행은 26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4라운드 KB손해보험과의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거뒀다. 4라운드 첫 경기에서 승점을 추가하며 3라운드 전패의 오욕을 씻었다.

출발은 썩 좋지 못했다. 정확히 표현하면 경기 시작 전부터 팀 전력이 온전치 못했다. 주전 레프트 송명근이 고질적인 무릎 통증으로 경기 출전이 어려웠다. 김세진 감독은 “뼈에 멍이 든 상태다. 당장 출전은 어렵고, 일주일 정도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명근이 없는 OK저축은행은 외국인선수 마르코가 주포 역할을 맡아 KB손해보험과 일전을 시작했다. 최근 공격에서 불안감을 노출했던 마르코는 1세트에 10득점, 공격성공률 52.63%를 기록하며 기대 이상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2세트부터는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며 공격성공률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김 감독은 3세트 들어서도 마르코가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과감한 한수를 던졌다. 마르코를 교체하며 조재성을 투입시켰다. OK저축은행은 송명근에 이어 마르코까지 없는 상황에서 국내선수들만으로 KB손해보험을 상대해야 했다.

위기일발의 상황. 그러나 국내선수들은 오히려 더욱 더 똘똘 뭉쳤다. 송희채~김요한~조재성으로 이어지는 신(新)삼각편대가 고루 득점하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4세트에는 KB손해보험과 16-16까지 대등한 승부를 이어갔으나 20점 이후 집중력에서 앞서며 최종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차·포’ 없이도 만든 연패탈출 성과에 OK저축은행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후 다 함께 포효했다.

의정부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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