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비’ 배만 나온 북한1호 최성환, 정우성만큼 강렬

입력 2017-12-2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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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한국영화 ‘빅3’는 숨은 주역들의 활약으로도 눈길을 모은다. 영화 ‘강철비’의 조우진(왼쪽)과 ‘1987’의 설경구는 나란히 ‘주연 같은 조연’으로 활약해 흥행의 또 다른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NEW·CJ엔터테인먼트

■ 한국영화 ‘빅3’ 숨은 주역들

‘1987’ 설경구·강동원 등 조연 임팩트
‘신과함께’ 김해숙·오달수 등 특별출연


연말 한국영화 ‘빅3’의 완성도를 높인 ‘숨은 주역’들이 주목받고 있다. 극을 이끄는 주연은 아니지만 결정적인 상황을 만들어내는 인물을 맡아 긴장감을 높인 배우들의 활약이 각각의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26일 현재 360만 관객을 동원한 정우성·곽도원의 ‘강철비’(감독 양우석·제작 와이웍스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27일 개봉하는 ‘1987’(감독 장준환·제작 우정필름), 500만 관객이 선택한 ‘신과함께-죄와벌’(감독 김용화·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에는 화려한 주연진과 어우러진 ‘히든카드’가 나란히 포진해 있다. 비록 역할은 작지만 적재적소 활약으로 완성도를 끌어올린, 또 다른 의미의 주인공들이다.

배우 조우진과 최성환은 ‘강철비’를 얘기할 때 빼놓기 어려운 배우들이다. 영화 속 두 사람의 모습은 그 자체로 ‘12월의 발견’이라 할 만 하다.

조우진은 이미 ‘내부자들’부터 드라마 ‘도깨비’를 거쳐 최근 ‘남한산성’까지 탁월한 연기력으로 주목받아왔지만 숨겨왔던 액션 실력을 과시하기는 이번이 처음. 액션에 있어 최고 실력자로 통하는 정우성과 맞대결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감독과 제작진은 물론 정우성마저도 “조우진의 재발견”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우성의 왼쪽으로 보이는 것이 최성환의 몸. 사진제공|NEW


이름이 낯선 배우 최성환의 활약도 지나치기 어렵다. ‘강철비’에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을 빗댄 캐릭터 ‘북한1호’를 연기한 그는 오직 “김정은과 체형이 흡사하다”는 이유로 캐스팅됐다. 그동안 크고 작은 영화에 단역과 조연으로 참여해온 그는 이번 영화에서 비록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몸’으로 극적인 상황을 연기해내 주목받고 있다.

‘1987’은 주연만큼이나 특별출연 명단도 화려하다. 이에 속한 배우는 설경구와 강동원. 높은 이름값의 이들은 사실상 영화의 중·후반을 이끄는 주요 배역을 맡았다. 특별출연보다 비중 있는 조연이라고 보는 게 맞다. 특히 영화에서 고 이한열 열사를 연기한 강동원은 ‘1987’ 출연진을 통틀어 가장 먼저 출연을 확정한 배우다. 영화와 역할에 갖는 책임감으로 촬영 전 고인의 어머니 집을 직접 찾아가 인사를 전하고, 작품을 잘 완성하겠다는 뜻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신과함께’에서 염라대왕 역으로 특별출연하는 이정재.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파죽지세 흥행의 ‘신과함께-죄와벌’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배경에도 화려한 조연진이 있다. 이정재와 오달수, 김해숙과 김하늘 등이 조연 혹은 우정출연으로 참여했다. 전부 김용화 감독과 나눈 오랜 신뢰가 있어 가능했다. 이정재는 “처음엔 3일만 촬영하는 우정출연에 응했는데 얼결에 30회차에 등장하는 주요 배역을 맡았다”고 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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