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홈런공장’ KBO리그, 2018년엔 1600홈런도 가능

입력 2017-12-2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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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홈런왕 최정이 만루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최근 몇 년간 KBO리그를 관통한 키워드는 바로 ‘타고투저’다. ‘누가 잘 막나’ 보다는 ‘누가 더 잘 치나’로 승부가 갈렸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2017년을 기준으로 각종 타격지표들이 경신된 것만 봐도 올해 들어 ‘타고투저’가 얼마나 더 심화되었는지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과연 2018년에도 이런 타고투저 현상이 계속될 것이냐’ 라는 점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정답은 ‘Yes’다. KBO리그는 2015년부터 10개 구단 체제로 개편되면서 정규시즌에 소화해야 하는 경기가 144경기로 늘어났다. 투수는 많이 던져야 하고, 타자는 많은 타석을 소화해야 한다. 타자가 체력과 확률적인 부분에서 유리한 싸움을 가져 갈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타자들의 비거리 생산능력이 향상되면서 장타까지 늘어나는 추세다. 이제 ‘벌크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도루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장타를 통해 추가 진루를 만들려는 타자들이 많다.

넥센 박병호. 스포츠동아DB


이에 따라 장타 기록은 날이 갈수록 그래프가 하늘을 찌른다. 2017년은 프로야구 원년 이래 홈런이 가장 많이 나온 해다. 무려 1547개의 홈런이 터지면서 이전 최고기록인 2015년(1511개) 기록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2016년에는 1483개의 홈런이 나왔는데, 10개 구단 체제 이래 꾸준히 1500개 안팎의 홈런이 나오고 있는 추세다.

리그 참가 팀의 수와 홈런수가 무조건 정비례했던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1000홈런이 리그에서 많은 홈런이 생산된 것의 기준이었다. 이제까지 1000홈런을 넘어섰던 경우는 10번밖에 되지 않는다. 최초의 1000홈런은 1999년(1274개)에 나왔다. 이후 2003년까지 꾸준히 1000홈런 이상을 기록하다 2004년부터는 모습을 감췄다. 이후 2009년(1155개)이 되어서야 다시 1000홈런이 돌파됐고, 한동안 사라졌다가 2014년(1162개)부터 다시 그 기록이 이어졌다.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2018년에는 더 높은 곳을 바라 볼 수도 있게 된다. 바로 역사상 최초인 1600홈런 고지 돌파다. 이번 스토브리그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이런 기대심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박병호(넥센), 김현수(LG), 황재균(kt)과 같은 중장거리형 타자들의 KBO리그 복귀는 리그 전체 홈런기록 증가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부분이다. 과연 KBO리그 홈런 기록은 2018시즌 새 역사를 쓰게 될까.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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