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불참에 수상 제외까지…빛바랜 대한민국 톱스타상 (종합)

입력 2017-12-28 20: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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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불참에 수상 제외까지…빛바랜 대한민국 톱스타상 (종합)

대한민국 별들이 용산의 밤을 빛냈다. 하지만 그 찬란함 사이에 어둠이 짙게 드리웠다. 불참 러시와 돌연 수상 제외 때문이었다.

‘2017 스타의 밤-제6회 대한민국 톱스타상 시상식’이 28일 오후 6시 서울 용산구 드래곤 시티 그랜드 볼룸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은 수상자를 미리 발표한 대로 대한민국 톱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였다. 본격적인 톱스타상 시상식은 각종 공연, 축사, 장학금 수여식, 위촉장 전달식 영향으로 7시 20분을 훌쩍 넘은 시각 시작됐다.


가장 먼저 진행된 시상 부문은 한국영화 인기스타상. 주최 측이 미리 발표한 수상자는 ‘범죄도시’ 윤계상 ‘청년경찰’ 박서준 ‘부라더’ 이동휘 ‘꾼’ 나나 ‘군함도’ 김수안이었다. 하지만 이날 수상자 명단은 윤계상을 제외한 4인만 발표됐다. 윤계상이 수상자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해 어떤 설명도 언급도 없어 의문을 남겼다.

인기스타상 4인 가운데 박서준은 불참했다. 박서준 대신 오른 관계자는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하며 대리 수상했다.

이동휘는 “진심으로 감사하다. 기쁘면서도 쑥스럽다. 내가 인기가 많다는 것을 이 상을 통해 알게 됐다”면서 ‘부라더’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감사 인사를 밝혔다. 그는 “‘집으로 가는 길’과 ‘타짜’에 프로필을 냈을 때 휴지통에 버리지 않고 전해준 당시 조감독님들께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나나는 “좋은 자리에 초대해주신 것만으로 감사한데 좋은 상까지 주셔서 더욱 감사하다. ‘꾼’이라는 작품으로 훌륭한 선배들과 함께한 시간이 큰 행복이었다. 정말 감사한 순간이었다. 좋은 상까지 받아서 더욱 뜻깊고 갚지게 느껴진다. 항상 책임감과 부담을 가지고 연기하겠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수안 또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다음으로 톱 조연상 시상이 진행됐다. 최귀화는 ‘택시운전사’ ‘범죄도시’를 통해, 이하늬는 ‘침묵’ ‘부라더’를 통해 선정됐다. 이날 이하늬는 연인 윤계상과 마찬가지로 참석하지 못했다.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시상식 전 ‘불참’을 확실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최 측은 시상식이 끝나는 순간까지도 “이하늬가 오고 있다고 한다. 도착하는대로 시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하늬를 지각하는 배우로 만들어버렸다.

최귀화는 “자리를 만들어주시고 뜻깊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님께 정말 감사하다. 좋은 사람들과 작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동석 형님께도 감사하다. 작업하면서 많이 배웠다. 제 것만 챙기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챙겨가면서 알뜰히 살뜰히 하는 마음을 보면서 반성도 했다. 나도 주위를 돌아보면서 즐겁게 연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한민국 신인감독상은 ‘범죄도시’ 강윤석 감독이, 대한민국 톱감독상은 ‘택시운전사’ 장훈 감독에게 갔다. 장훈 감독의 시상은 대리 수상이었다.

‘대한민국 톱가수상’은 백지영과 워너원, ‘대한민국 톱엔터테이너상’ 부문은 이광수, 작년부터 신설된 ‘대한민국 톱 스포츠스타상’에는 양현종 선수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광수는 불참했다. 특별 공로상은 이덕화 명예회장으로 선정되었다.

백지영은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출산하느라 많이 활동 못했는데 상을 주신 건 선배로서 더 오래오래 본이 되는 활동을 하라는 응원으로 알겠다”며 “영화는 노래를 부를 때 많은 영감을 주는 것이다. 영화인들이 준 상이라 몸둘 바를 모르겠다. 대한민국 영화를 많이 보고 사랑하면서 노래로 도움을 주고 싶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워너원에서는 20대 대표 옹성우와 10대 대표 박우진이 올랐다. 마이크 앞에 선 옹성우는 “이 자리에 올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많이 긴장되더라. 벌벌 떨다가 올라왔다. 신인의 자세로 파이팅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톱스타상에는 ‘아이 캔 스피크’의 나문희, ‘군함도’의 이정현, ‘공조’ ‘꾼’의 현빈이 선정됐다. 당초 공지했던 ‘침묵’의 최민식까지 제외된 것. 나문희와 현빈의 수상은 대리 수상으로 진행됐으며 현빈은 영상을 통해 수상 소감을 전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이정현은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함께 영화 찍으면서 고생한 감독님 스태프, 주조연 단역 배우들에게 영광을 돌리겠다.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고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최 측은 왜 최민식과 윤계상을 돌연 수상자 명단에서 빼버렸을까. “모두 참석한다”고 호언장담했던 사무국장은 행사가 끝날 때까지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여러모로 의문과 아쉬움만 남긴 시상식이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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