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오늘도 탬버린을 모십니다’ 박희본, 비정규직 애환 이끌다

입력 2017-12-29 09: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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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탬버린을 모십니다’ 박희본, 비정규직 애환 이끌다

tvN 드라마 스테이지 ‘오늘도 탬버린을 모십니다’(극본 김동경, 연출 최규식)가 비정규직의 애환을 현실적으로 담아내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28일 방송된 ‘드라마 스테이지’의 다섯 번째 작품 ‘오늘도 탬버린을 모십니다’에서는 정규직 입성을 위해 탬버린을 두 손에 쥔 계약직의 고군분투기가 그려졌다. 웃픈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오늘도 탬버린을 모십니다’는 케이블, 위성, IPTV 통합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에서 평균 1.5% 최고 2.0%를 기록했다.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가람은행 계약직 2년차 오문숙(박희본 분)은 회사의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정규직이 되기 위해 발버둥 쳤다. 하지만 타고난 미모에 넘치는 애교와 끼를 겸비한 계약직 동료 양지애(이미소 분)에게 가려 번번이 뒷전으로 밀렸다. 월등한 영업 실적은 물론, 회식 자리에서도 분위기 메이커로 인정받은 지애의 거침없는 활약에 문숙은 특단의 대책을 결심했다. 지애를 넘어설 비밀 병기로 탬버린 학원에 등록한 것. 도인 포스를 뽐내는 강사 김원해(김원해 분)는 자신감을 상실한 문숙에게 흥을 돋우는 탬버린 춤과 더불어 사회생활의 꿀팁을 대거 전수해 눈길을 끌었다.

드디어 비장의 무기를 선보일 회식 날이 돌아왔고 문숙은 그동안 갈고 닦은 탬버린 실력을 뽐냈다. 직원들의 열화와 같은 환호성에 확실한 존재감을 인식시킨 것도 잠시, 문숙은 이후 상사들의 각종 접대 자리에 불려다니는 신세가 됐다. 상사의 갑질에 눈물이 났지만 오로지 정규직 전환을 꿈꾸며 이를 악물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탬버린을 흔들어댔다. 눈물겨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러운 낙하산 인사의 등장과 함께 문숙의 정규직 꿈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누구의 강요가 아닌, 스스로 흥이 나서 탬버린을 흔들 날을 기대하며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나섰다.

이날 돋보였던 것은 단연 박희본의 감성적 연기였다. 비정규직의 굴레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는 지친 청춘의 일상과 탬버린을 흔들 때 만큼은 모든 걱정을 벗어던지는 복잡다단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다.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희망고문, 금수저 낙하산의 정규직 입사와 같은 현 시대의 부조리를 날카롭게 꼬집은 흥미로운 스토리, 현실감을 극대화한 연출이 더해져 공감을 자아내는데 성공했다.

한편, tvN ‘드라마 스테이지’는 신인 작가들의 ‘데뷔 무대’라는 의미를 담은 tvN 단막극의 이름이다. CJ E&M(대표이사 김성수)의 신인스토리텔러 지원사업인 오펜(O’PEN)의 ‘드라마 스토리텔러 단막극 공모전’에서 선정된 10개 작품들로 구성됐다. ‘드라마 스테이지’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현실에 닿아 있는 크고 작은 고민들과 이 시대의 감수성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주 토요일 밤 12시에는 어른이 되어버린 소녀가 학창시절 문집을 우연히 받으며, 다시금 펼쳐지는 열일곱 소녀의 이야기인 ‘문집’(극본 신하은 연출 이윤정)이 방송될 예정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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