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사람이 먼저”…‘화유기’ 청와대 국민청원 민원 제기

입력 2017-12-29 1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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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사람이 먼저”…‘화유기’ 청와대 국민청원 민원 제기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 촬영장의 노동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국민청원 민원이 제기됐다.

지난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람이 먼저다. 방송사의 드라마 촬영 환경 개선’이라는 제목의 민원이 제기됐다. 이는 23일 새벽 1시 40분경 경기도 안성의 ‘화유기’ 세트장에서 작업 중인 스태프 한 명이 낙상 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 등 중상을 입은 것에 대한 드라마 제작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민원을 제기한 사람(naver***)은 “‘화유기’의 방송 사고를 보면서 청원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번 방송 사고는 아주 오래되고 고질적인 방송가의 문제가 드러난 경우다. ‘화유기’의 방송 사고는 드라마 제작이 얼마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편성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현재 드라마 연기자들과 스태프들은 살인적인 스케줄로 드라마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런 살인적인 스케줄은 결국 사람을 죽게 하고 다치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드라마는 인생사의 희로애락을 이야기한다. 그런 드라마를 즐겁게 볼 수 있으려면 드라마를 만드는 분들도 흥겹고 즐겁게 일할 수 있어야 한다. 누군가의 피와 눈물로 만들어진 드라마라면 아무리 ‘웰 메이드’라고 한들 아무 소용없다. 방송보다 사람이 먼저다”고 꼬집었다.

해당 민원은 26일 시작해 내년 1월 25일 마감된다. 현재 약 300명이 청원에 참여한 상태다. 마감일까지 20만 명 이상이 동일할 경우, 관련 부처 장관, 수석비서관을 포함한 정부 관계자의 공식 답변을 30일 이내에 들을 수 있다.


그런 가운데 지연 사고로 인한 방송 중단 사태로 홍역을 치른 ‘화유기’는 스태프 사고 등으로 이번주 결방된다.

tvN은 29일 “‘화유기’의 제작 환경을 보다 면밀히 점검하기 위해, 오는 30일 방영 예정이던 ‘화유기’ 3화 편성을 최소 1주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24일 방송 지연 및 중단, 촬영 현장에서의 스태프 부상 등 ‘화유기’ 제작 과정 상의 문제에 대해 이유를 막론하고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한다”면서 “현재 ‘화유기’는 제작 환경의 개선을 위해 추가 제작 촬영 인력을 보강하고 추가적인 세트 안전점검을 통해서 촬영 환경과 스태프들의 작업 여건, 제작 일정을 다각도로 재정비 하는 중이다. 이와 같은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제작 환경을 보완하기 위함이오니, 많은 양해 부탁한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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