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삼정호텔에서는 낸시랭·왕진진의 기자회견이 열였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많은 취재진들이 모였다.
우선 낸시랭은 “저와 제 남편이 혼인신고를 하고 난 뒤 언론에서 난 기사들로 인해 마음을 다치고 속상하고 억울했다. 이에 이런 급작스러운 기자회견을 만들게 됐다”라고 기자회견을 연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어 “진실은 승리를 한다. 저희는 오늘 이 시간에 사실과 억측에 대해 분명히 밝히고 싶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 왕진진 “故 장자연의 친필 편지 갖고 있는 전준주 본인이 맞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뜨거운 설전이 오갔던 것은 故 장자연 사건이었다. 왕진진은 이날 자신이 고 장자연 사건 당시, 장자연이 쓴 장문의 편지를 언론사에 제보했다가 조작 판명을 받은 전준주와 동일인물이라고 밝혔다. 2011년 고 장자연 자살 사건과 관련해 매체를 통해 공개된 편지는 고 장자연이 성상납을 강요 받았다는 내용이 적혀있었으나 모두 허위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낸시랭은 “오빠가 장자연 편지 중 미공개 편지를 상당수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 편지를 비롯해 증거자료들을 정리해 기자회견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왕진진은 “고 장자연 사건은 사회적으로 묻히지 않았나. 필요하다면 정식적으로 기관에 제출해서 거기에 대한 진위여부가 검증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하지만 그것도 내가 판단하고 결정해 제출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 장자연을 10대 시절부터 만났다는 왕진진은 “실제 장자연과 아는 사이이며 허위로 밝혀진 공개된 편지는 내가 조작한 게 아니다. 거기에 대해선 책임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왕진진은 장자연의 친필이라고 주장하는 원본 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 낸시랭 “사실혼 주장하는 A씨, 매일 협박하고 있어”
왕진진의 출생과 정체 외에도 충격적인 의혹이 있다. 낸시랭과 혼인신고를 하기 전, 그에게 사실혼 관계의 부인이 있었다는 것. 한 매체는 이웃 주민의 증언을 증거로 제시했다.
왕진진은 “유년시절을 전라남도에서 보냈고 그 나머지 생활은 수도권과 부산 등지에서 생활해왔다. 단 한 번도 동거나 부부생활을 법적으로 결혼을 한 적이 없다. 제보자는 황 모씨로, 비즈니스 관계로 만나게 됐다. 그 분에게 연상의 누님이 있는데 함께 비즈니스를 하다 보니 집안에 대소사가 생기면 도와드리고 했다. 그러다가 주변에서 동거관계가 아니냐는 의문을 샀다”라고 말했다.
낸시랭 역시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사실혼 관계라고 주장하는 A씨에게 계속 협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내 남편에 대해 다 알고 있다. 남편과 나는 아픈 과거사가 있다. 그런데 그것을 특정인들이 모함과 음모로 조작을 해서 몇 주 동안 시달려왔다. 그러던 중 도가 지나친 부분이 생겨서 남편과 혼인신고를 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낸시랭과 왕진진은 “사실혼을 주장하는 A씨는 이미 혼인을 한 사람이며 30대 중후반의 자녀가 있는 분이기도 하다”라며 “그런데 낸시랭에게 ‘내 남편(왕진진)을 비즈니스 관계로만 만나라’라며 협박 문자를 매일 보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 낸시랭·왕진진 “서로 사랑하고 있다, 평범하게 지낼 수 있게 해달라”
낸시랭과 왕진진은 계속해서 “서로 사랑하고 있다”라며 “한 국민이 부부로 살아가는 데, 이런 논란이 생겨서 안타깝다”라며 행복추구권을 누리게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왕진진은 “내가 전자발찌를 착용했다는 궁금증이 있는 걸로도 아는데 왜 그게 궁금한지 이유를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래 전부터 연이 있었지만 이제야 인연의 고리가 허락돼 재회를 했다. 그런데 혼인신고를 한 뒤 아내가 사실혼 관계 등에 시달려야 하는지 모르겠다 과거를 끄집어 내는 것은 안 했으면 좋겠다. 이제는 이 고리가 끊겼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낸시랭은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있다. 이에 행복한 부부로 살고 싶다. 아까도 말했지만 여러 분들이 궁금하신 것들에 대한 진실을 알고 있다. 나를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나 역시 진지하게 결혼을 생각하고 결정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팝 아티스트로서 좋은 활동을 펼치겠다”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