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유기’ 측 “김병수 PD 추가 투입”…공동연출자만 3명 [공식입장]

입력 2018-01-05 09: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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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유기’ 측 “김병수 PD 추가 투입”…공동연출자만 3명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 김정현)가 또다시 인력 보강에 나섰다. 공동 연출자를 또 투입한 것.

tvN 측은 5일 오전 동아닷컴에 “인력보강 차원에서 김병수 PD를 ‘화유기’ 제작에 투입했다”고 말했다. 김병수 PD는 최근 ‘하백의 신부 2017’을 연출한 인물. 또 ‘나인 : 아홉 번의 시간여행’, ‘삼총사’, ‘풍선껌’ 등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로써 ‘화유기’는 메인 연출인 박홍균 PD를 비롯해 김정현 PD, 김병수 PD가 공동 연출로 나서는 이상한 모양새가 됐다. 표면상 선장은 박홍균 PD지만, 연출자가 3명인 만큼 현장을 지휘하는 사람이 3명인 이상한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화유기’는 ‘방송 여부 불투명’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방송 2회 만에 지연, 중단 사고도 모자라, 제작 현장에서 한 스태프가 추락사고를 당해 크게 다친 것.

지난해 12월 23일 새벽 1시 50분경 경기도 안성의 ‘화유기’ 세트장에서는 작업 중인 스태프 A 씨(MBC아트 소속)가 추락사고를 당해 허리뼈와 골반뼈 등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이에 대해 CJ E&M(‘화유기’ 방송사, 제작사 JS픽쳐스 지분 70% 소유)은 당시 “안타까운 사고로 아픔을 겪고 계신 가족에게 가슴 깊이 위로와 사과의 말을 전한다. ‘화유기’에 관심을 주시는 모든 분에게 송구하다는 말을 전한다. 제작진은 사고 발생 당시부터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해당 스태프 분의 가족 측과 꾸준히 치료 경과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면서 “‘화유기’ 제작진 및 tvN은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이번 사고의 사후 처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 촬영 현장에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더욱 주의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작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제작과정에서 불거진 ‘갑질 논란’ 등이 발단이 되면서 제작 환경 개선을 요구한 목소리가 높아진 것. 그 과정에서 언론노조가 공식 성명을 통해 ‘화유기’ 제작 중단과 환경 개선을 요구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또 고용노동부, 경찰 등이 ‘화유기’ 사태와 관련해 조사에 나선 상태다. 고용노동부 평택지청은 12월 28일 언론노조의 요청에 따라 ‘화유기’ 세트장을 찾아 추락사고 현장 근로 감독을 실시했다. 고용노동부는 ‘화유기’ 제작 현장의 위험요소를 인정, 천장 작업 중지 명령, 세트장 내 목재 사다리 사용 금지, 작업장 안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 등을 지시했다. 안성경찰서 역시 과실치상 혐의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그리고 4일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이 드라마 ‘화유기’ 제작 현장 추락사고 대책 수립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하며 논란이 장기화되고 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번 기자회견을 개최한 목적에 대해 “이 사건의 본질은 방송 제작 현장에서의 안전사고 문제다. 단 한번도 사회문제로 주목받지 않았다. 알게 모르게 많은 스태프가 현장에서 다쳤고, 심지어 목숨을 잃었다. 많은 누리꾼은 ‘화유기’라는 드라마가 제작되는지 중단되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기자회견의 목적은 ‘화유기’의 제작 중단이 목적이 아니라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방송 제작현장에서의 안전사고,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송 제작 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한편, ‘화유기’ 제작사 등 책임자의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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