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유기’ 측 “이번주 방송재개·7일 피해자·가족에 직접 사과” [공식입장 전문]

입력 2018-01-05 1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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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유기’ 측 “이번주 방송재개·7일 피해자·가족에 직접 사과”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 김정현 김병수) 측이 공식입장을 밝혔다.

‘화유기’ 측 “지난해 12월 23일 촬영 현장에서의 안전 사고, 24일 2화차 방영 중의 방송 사고, 약속 드린 편성 계획의 변경 등 ‘화유기’ 제작 및 편성 과정 상 일련의 문제에 대해 이유를 막론하고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그 무엇보다도 촬영 현장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하신 피해 당사자와 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 JS픽쳐스와 tvN은 본 안전 사고의 위중함을 깊게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화유기’ 제작을 함께 하셨던 분이시기에 한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조속한 대책 마련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 동안 피해자 가족 측에서 선임한 변호사와 협의를 원활히 진행하고 있으며, 피해자 가족의 허락을 얻어 금주 일요일(7일)에 피해 당사자와 가족을 직접 찾아 뵙고 위로와 사죄의 말씀을 드릴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화유기’ 측 “우리나라 드라마 산업은 국민들의 큰 사랑과 한류 확산의 위상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여전히 열악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좋은 콘텐츠로 국민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일련의 사고가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외부업체 및 비정규직 제작인력을 포함한 제작 스태프의 근무환경과 안전사고 방지 노력 등 국내 드라마 제작구조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 번 피해자 및 피해자 가족 여러분에게 깊은 사과와 위로를 전하며, 상기와 같은 조치들이 실효를 거둘 수 있게 끝 단까지 살피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에게 다시금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12월 23일 새벽 1시 50분경 경기도 안성의 ‘화유기’ 세트장에서는 작업 중인 스태프 A 씨(MBC아트 소속)가 추락사고를 당해 허리뼈와 골반뼈 등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이에 대해 CJ E&M(‘화유기’ 방송사, 제작사 JS픽쳐스 지분 70% 소유)은 당시 “안타까운 사고로 아픔을 겪고 계신 가족에게 가슴 깊이 위로와 사과의 말을 전한다. ‘화유기’에 관심을 주시는 모든 분에게 송구하다는 말을 전한다. 제작진은 사고 발생 당시부터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해당 스태프 분의 가족 측과 꾸준히 치료 경과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면서 “‘화유기’ 제작진 및 tvN은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이번 사고의 사후 처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 촬영 현장에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더욱 주의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작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제작과정에서 불거진 ‘갑질 논란’ 등이 발단이 되면서 제작 환경 개선을 요구한 목소리가 높아진 것. 그 과정에서 언론노조가 공식 성명을 통해 ‘화유기’ 제작 중단과 환경 개선을 요구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또 고용노동부, 경찰 등이 ‘화유기’ 사태와 관련해 조사에 나선 상태다. 고용노동부 평택지청은 12월 28일 언론노조의 요청에 따라 ‘화유기’ 세트장을 찾아 추락사고 현장 근로 감독을 실시했다. 고용노동부는 ‘화유기’ 제작 현장의 위험요소를 인정, 천장 작업 중지 명령, 세트장 내 목재 사다리 사용 금지, 작업장 안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 등을 지시했다. 안성경찰서 역시 과실치상 혐의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그리고 4일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이 드라마 ‘화유기’ 제작 현장 추락사고 대책 수립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하며 논란이 장기화되고 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번 기자회견을 개최한 목적에 대해 “이 사건의 본질은 방송 제작 현장에서의 안전사고 문제다. 단 한번도 사회문제로 주목받지 않았다. 알게 모르게 많은 스태프가 현장에서 다쳤고, 심지어 목숨을 잃었다. 많은 누리꾼은 ‘화유기’라는 드라마가 제작되는지 중단되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기자회견의 목적은 ‘화유기’의 제작 중단이 목적이 아니라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방송 제작현장에서의 안전사고,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송 제작 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한편, ‘화유기’ 제작사 등 책임자의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다음은 공식입장 전문>

<화유기> 제작사 『JS픽쳐스』와 『tvN』에서 말씀 드립니다.

지난 12월 23일 촬영 현장에서의 안전 사고, 24일 2화차 방영 중의 방송 사고, 약속 드린 편성 계획의 변경 등 <화유기> 제작 및 편성 과정 상 일련의 문제에 대해 이유를 막론하고 머리 숙여 사과 말씀 드립니다.

그 무엇보다도 촬영 현장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하신 피해 당사자와 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 드립니다. JS픽쳐스와 tvN은 본 안전 사고의 위중함을 깊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화유기> 제작을 함께 하셨던 분이시기에 한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조속한 대책 마련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피해자 가족 측에서 선임한 변호사와 협의를 원활히 진행하고 있으며, 피해자 가족의 허락을 얻어 금 주 일요일(7일)에 피해 당사자와 가족을 직접 찾아 뵙고 위로와 사죄의 말씀을 드릴 예정입니다.

『JS픽쳐스』는 <화유기> 제작 환경 개선을 위해 다음과 같은 조치를 하였습니다.

먼저 제작 여건 개선을 위해 ▲전체 방송 스탭의 최소 주 1일 이상 휴식을 보장(최대 주 2일)하고, ▲ 드라마 <나인: 아홉 번의 시간 여행>, <하백의 신부 2017> 등을 연출한 김병수 감독을 추가 투입해 제작스탭의 업무 여건을 개선했습니다. ▲24일 방송사고와 관련해서는 기존 CG업체와 논의 하에 신규 CG업체 1곳 등 최소 2개 이상 업체와 함께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겠습니다.

안전 관리 측면에서는 고용노동부로부터 ‘촬영중단조치’를 받은 적은 없으나, 지난 12월 30일(토)부터 1월 2일(화)까지 4일간 자발적으로 현장세트장 촬영을 중단하고 내부 안전 재점검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고용노동부의 지적 사항을 개선했으며 그 외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추가 개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공인 안전관리업체를 통한 안전 컨설팅 진행 후 세트시설물과 관리시스템을 추가 개선하겠습니다.

『JS픽쳐스』와 『tvN』은 앞선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촬영 환경과 스탭들의 작업 여건, 제작 일정을 다각도로 재정비해 제작 환경을 보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금주 토요일(6일) 저녁 <화유기> 3회부터 tvN 편성을 정상적으로 재개하겠습니다. <화유기> 제작에 참여 중인 배우, 방송 스탭 등 모든 제작진의 노력이 더 이상 빛 바래지 않도록 양질의 프로그램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우리나라 드라마 산업은 국민들의 큰 사랑과 한류 확산의 위상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여전히 열악한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콘텐츠로 국민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일련의 사고가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외부업체 및 비정규직 제작인력을 포함한 제작 스탭의 근무환경과 안전사고 방지 노력 등 국내 드라마 제작구조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피해자 및 피해자 가족 여러분께 깊은 사과와 위로를 전하며, 상기와 같은 조치들이 실효를 거둘 수 있게 끝 단까지 살피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께도 다시금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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