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박인환부터 신구까지…‘비밥바룰라’ 경력 도합만 207년! (종합)

입력 2018-01-05 1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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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박인환부터 신구까지…‘비밥바룰라’ 경력 도합만 207년! (종합)

연기 경력만 무려 ‘207년’이다. 베테랑 배우 4인방이 펼치는 코미디 드라마 ‘비밥바룰라’가 새해 극장 몰이에 나선다.

‘비밥바룰라’는 평생 가족을 위해 살아온 네 아버지들이 가슴 속에 담아둔 각자의 버킷리스트를 실현하기 위해 나서는 리얼 욜로 라이프를 그린 휴먼 코미디. 박인환 신구 임현식 윤덕용이 출연한 영화로 극장가에 흔하지 않은, 노년의 삶에 집중한 ‘인생 지침서’ 같은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1월 24일 개봉에 앞서 ‘비밥바룰라’ 주연 4인방과 김인권이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제작보고회를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이날 진행은 베테랑 MC 박경림이 맡았다.

‘비밥바룰라’는 믿고 보는 탄탄한 출연진 구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 나이로 83세 맏형 신구부터 74세 막내라인 박인환과 임현식까지. 4인방 모두 1960년대에 데뷔했으며 연기 경력만 207년에 달한다.

먼저 박인환은 ‘비밥바룰라’의 중심축으로 뭐든지 실행에 옮기는 ‘행동파’ 영환을 연기했다. 지난해 주연 영화 ‘푸른노을’과 180도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 그는 “노인들의 이야기는 바로 우리 세대의 이야기다. 이야기가 난해하지 않고 쉬웠다. 따뜻하고 재밌었다. 가족과 이웃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잘 그려져 있더라”고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신구는 치매에 걸린 아내만 바라보는 순정파 순호를, 임현식은 성공한 이발사이자 모태 솔로 현식을 열연했다. 윤덕용은 트러블메이커 덕기를 맡았다. 신구는 “우리네 이야기고 따뜻한 작품이라 선택했다”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임현식과 윤덕용의 출연 이유도 비슷했다. 임현식은 “원래 노인 역할을 싫어하는데 ‘비밥바룰라’에서는 노인 역할을 기분 좋게, 편안하게 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자신감도 얻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영환의 아들이자 경찰 민국은 김인권이 연기했다. 40대지만 이 영화의 주요 인물 중에 유일하게 ‘젊은(?) 피’다. 김인권은 “막내보다 더 막내”라면서 “배우로서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게 큰 영광이었다. 그 어떤 블록버스터보다 더 스펙터클한 현장이었다”고 회상했다. 임현식은 “김인권이 현장에서 애를 많이 썼다. 오늘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대한민국 대표 시니어들이 모인 현장은 어땠을까. 박인환은 “이 바닥에서 몇 십 년 하다 보니까 신구 선배님과도 임현식 씨와도 여러 번 작품을 했다. 그래서 어떤 촬영장보다도 편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신구 또한 “젊을 때부터 아저씨 아버지 할아버지 역할을 주로 해왔다. 이렇게 동년배가 많이 모여서 작업해본 적은 많지 않았다”면서 “공기 좋은 시골에서 촬영했는데 현장 분위기는 말 할 게 없었다. 임현식 덕분에 즐겁게 일했다”고 감회를 전했다.

현장 분위기 메이커는 임현식이었다고. 주연 배우들의 몰표를 받았다. 그는 “카메라 밖에서는 내가 많이 챙겼다. 시장터에 맛있는 치킨 집이 있었다. 촬영이 끝나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시원한 ‘소맥’ 한잔했는데 지금도 생각난다. 촬영장 분위기가 좋아서 더 맛있었다”고 떠올렸다.

신구는 “나도 치킨 먹었던 게 많이 기억난다”고 거들었다. 임현식은 “촬영이 끝나면 ‘형님 가시죠’라는 말을 기대하더라. 전혀 아닌 것처럼 있다가도 그 말이 5분 내에 안 나오면 원망의 눈빛으로 바뀌었다. 바로 눈치 채고 모시고 갔다”고 털어놨다. 박인환은 “그렇게 술을 마셨는데도 다음날 첫 촬영에 늦은 적이 한 번도 없다. 다들 아침밥까지 먹고 왔다. 나이가 들면 ‘밥심’으로 산다는 것을 느꼈다. 젊을 때는 술만 마시고 아침을 안 먹었는데 이번 팀은 거의 아침 식사를 매일 했다”고 덧붙였다.

충무로 대표 ‘시니어벤져스’의 영화 ‘비밥바룰라’는 1월 24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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