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위에 ‘가심비’…2018 무술년 소비트렌드

입력 2018-01-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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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무술년 소비트렌드로 워라밸 세대가 이끄는 ‘가심비’가 뜨고 있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오픈한 ‘황금 개의 해 기념 기프트 샵’, 홈플러스의 ‘올 어바웃 푸드, 간편식 아시안푸드’, 롯데마트 인천 송도점의 ‘해빗’ 매장 전경(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제공|현대백화점·홈플러스·롯데마트

제품 성능보다 심리적인 만족이 우선
일과 삶 균형 찾는 워라밸 세대 주도
드론·액션캠·게임패키지·웰빙식 인기


2018 무술년 소비트렌드로 ‘가심비’가 뜨고 있다.

제품 구매 시 성능보다 심리적 만족을 더 우선시하는 소비 형태를 일컫는 신조어로, 가격 대비 성능인 ‘가성비’를 넘어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일컫는다. 일과 삶의 균형을 외치는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Work&Life Balance), 일명 워라밸 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개인의 욕구가 크게 반영됐거나 당장의 만족도가 뚜렷하게 느껴지는 경험소비에 지갑을 여는 게 특징. 10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드론을 비롯해, 영상물을 선호하는 만큼 전문가 사양의 액션캠 수요가 늘 것으로 예측된다. 또 각종 게임 패키지상품 등 게임용품 기기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패션 분야에서는 내가 좋으면 그만이라는 ‘놈 코어 룩(Norm core look)’이 대중적인 스타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려함 보다는 평범한 디자인을 우선으로, 착용 시 느끼는 편안함에 주목한다. 보여주기식의 디자인보다는 개인의 편의와 실속에 더 치중하는 모양새다.

소비자가 애정을 갖고 있는 캐릭터를 형상화한 ‘캐릭터 협업’ 역시 가심비 소비의 대표 사례다. 제품 소비를 통해 마음에 안정을 찾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 또 캐릭터 특유의 친근함을 앞세워 고객에게 친숙하고 부담없이 다가갈 수 있고, 강력한 연상 작용과 함께 제품 인지도 향상에도 효과가 크다는 장점도 있다. ‘만화 속 주인공이 입는 똑같은 옷’이라는 재미 요소를 가미해 탄생한 이랜드월드 스파오의 짱구 파자마가 대표적 예다. 또 현대백화점이 11일까지 압구정본점에 ‘황금 개의 해 기념 기프트 샵’ 팝업스토어를 열고 다양한 황금개 관련 캐릭터 상품을 선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먹거리에서는 개인의 건강과 편의를 강조한 웰빙 간편식 및 프리미엄 간편가정식이 뜰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식당 및 외국 현지에서 즐길 수 있는 수준 높은 맛과 품질을 구현한 홈플러스의 ‘올 어바웃 푸드, 간편식 아시안푸드’가 대표적 사례. 또 롯데마트가 프리미엄 건강 라이프 PB브랜드인 ‘해빗’을 통해 고객에게 ‘건강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건강한 습관을 제안하는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눈에 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018 무술년에는 가심비와 워라밸 등 개인의 만족을 강조하는 분위기와 함께 새로운 양상의 소비 패턴이 자리잡을 것”이라며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고해지면서 개인 기호에 맞춘 제품들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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