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였고 지금도 이들 앞에는 ‘프듀2 출신’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하지만 브랜뉴보이즈 유닛 MXM(임영민, 김동현)은 궁극적으로는 그들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자 뭉쳤다.
“브랜뉴뮤직이라는 힙합 레이블에서 론칭하는 첫 아이돌이라고 불리지만 저희의 모티브는 (아이돌에 한정되지 않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고 밝은 에너지를 전달하는 거예요. 더 나아가서는 자작곡을 담을 수 있는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것이고요. 저는 비트를 만드는데 아직은 깊은 음악적 고민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것,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 노래를 하려고 해요.” (임영민)
“‘곡을 써야지’라면서 붙잡고 있으면 절대 안 나오더라고요. 아무 생각 없이 기타를 쥐고 있다가 흥얼거리면 바로 녹음을 하는 식이에요. 문득문득 찾아오죠. 저 역시 (깊은 고민보다는) 아직까지는 음악을 쓰고 만들고 부르는 것 자체가 좋아요. 대중성이라는 심오한 것까지 생각하기에는 미숙한 부분이 있죠. 좋아하니까 자연스럽게 쓰고 부르는 과정입니다.” (김동현)
임영민과 김동현 스스로도 같은 팀인 것이 놀라울 정도로 두 사람은 다른 성향이다. 임영민이 힙합을 좋아했다면 김동현은 어쿠스틱 인디 가수를 지향하며 음악을 시작했다.
“20세 때 서울에 왔고 브랜뉴뮤직 이전에는 RBW에 1년 정도 있었어요. 지금과는 풍기는 음악적 느낌이 다른 소속사였죠. 원래 힙합을 좋아했었고 학원에서 브랜뉴뮤직 아이돌 선발 오디션이 떴다고 해서 지원한 거예요. 저는 원래 아이돌 가수가 되고 싶었거든요. 처음 가수를 꿈꾸기 시작한 게 춤 때문이었고 자연스레 힙합 장르까지 좋아하게 된 거죠. 나중에는 선배님들처럼 아이돌이지만 멋진 작업물을 선보이는 그런 가수가 되고싶어요.” (임영민)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가수를 꿈꿨었어요. 밴드로 시작을 했었죠. 17세에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을 하다가 입시 준비를 했고, 19세 때 브랜뉴뮤직에 들어와서 ‘프듀2’에 출연하고 지금 MXM까지 하고 있는 거예요. 사실 처음에는 솔로 가수 아니면 인디 밴드를 하고 싶었어요. 저는 JYP 오디션을 봤을 때도 춤을 추지 않았었거든요. 몸을 꿈틀꿈틀 거리는 수준이라... 솔직히 춤을 안 춰 본 사람이기도 하고 아이돌 회사에 들어가서 연습생 생활을 하는 것이 힘들었어요. 그런데 JYP에서 연습생을 하면서 음악을 좀 더 넓은 시각으로 보게 됐죠. 아이돌이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꼈고요.” (김동현)
우여곡절 끝에 브랜뉴뮤직 연습생으로 뭉친 임영민과 김동현 그리고 워너원으로 활동 중인 이대휘, 박우진. 그 중에서도 임영민과 김동현은 “운명”이라고 말하며 MXM으로 함께 하게 된 이유를 말했다.
“연습생 시절부터 저랑 동현이는 집 가는 방향도 같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둘이 조금 더 시간을 같이 보낼 수밖에 없었어요.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MXM도 갑자기! 뭐, ‘프듀2’에서 탈락한 멤버들은 MXM으로 활동한다는 플랜도 없었거든요. 아마 대표님도 저희 둘 이미지가 어울리지 않았다면 MXM을 만드시지 않으셨을 거예요. 저는 뭐 ‘프듀2’ 끝나고 다시 연습생 생활을 했겠죠?” (임영민)
“정말 ‘프듀2’ 탈락 후 플랜B가 전혀 없었어요. 저는 형보다 먼저 떨어졌었거든요.” (김동현)
“솔직히 저희끼리는 워너원으로 데뷔한 친구가 있다면 그를 기다리면서 다시 연습생으로 돌아갈 각오를 하고 있었거든요. 저 같은 경우는 정말 ‘프듀2’에 출연할 때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나이 문제도 있었고요. 친형이 ‘그래도 몇 살 때까지 (가수) 도전해보고 안되면 다른 일을 찾아봐야하지 않겠느냐’라고 저한테 말하는 시기가 있었는데 그게 ‘프듀2’ 직전이었거든요. 제가 대학 진학도 안하고 가수 하겠다고 하니까 형 입장에서는 걱정이 됐었나봐요. 그래서 24살, 25살까지 해보자 마음을 먹었고, ‘프듀2’에 나갔을 때도 ‘이번에 안 되면 진짜 이 일을 못하게 될 수도 있겠다’는 각오였어요.” (임영민)
“‘프듀2’에 막상 출연하니까 배우는 부분도 많았고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도 인연을 맺게 돼 좋았어요. 출연하기 전에는 실력이나 자신감이 위축돼 있었거든요. 끝나고 나니 나가실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또 나가라고 하면 (웃음) 재입대하는 기분이 들 거 같아요.” (김동현)
임영민과 김동현은 데뷔곡인 ‘Good day'를 시작으로 'I'm the one' 그리고 지난 10일 공개된 두 번째 미니 앨범 타이틀곡인 ‘다이아몬드걸’까지 통통 튀는 소년스러움을 유지하고 있다. 미소년 콘셉트에 대해 “너무 부담된다”며 진짜 미소년이 되기 위한 표정, 몸짓 연습과정을 견뎌야했다. 김동현은 “노래만 틀어놓고 줌을 당겨서 표정만 짓는 방식으로 연습을 했다. 보기만 해도 소름 돋는다. 절대 공개할 일은 없을 것이고 공개하는 건 팬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굉장히 쑥스러워했다.
그럼에도 MXM의 말대로 ‘힙합 간지’는 포기할 수 없다. 두 사람은 유닛으로서의 롤모델까지 덧붙여 소개했다.
“GD&TOP 선배님들 무대를 정말 많이 봤어요. 두 분의 제스처, 표정, 멋있는 모습이요. 따라하기보다는 ‘나도 저렇게 되어야지’라는 동경심을 품을 수 있었죠.” (임영민)
“빅스LR 선배님들이요. 음악과 어우러지는 춤, 표정, 눈빛이 좋고 저렇게 듀오를 해야겠구나 싶었어요.” (김동현)
그들이 놓지 않으려는 힙합스러움. ‘프듀2’ 1회 소속사별 무대를 통해 공개된 ‘할리우드’가 떠올랐다. 임영민, 김동현이 강렬한 비트 위에서 혹은 군무를 추며 노는 모습이 보고 싶기도 했다.
“저는 블락비 선배님들을 좋아해요. 음악은 물론이고 멤버별 색깔이 뚜렷하잖아요. 저희 브랜뉴 보이즈도 다 매력이 다르거든요. 지금 들려드리는 통통 튀는 분위기는 저희의 일부일 뿐이죠. 저는 힙합, 동현이는 어쿠스틱 다양한 감성을 보여드릴 수 있어요. ‘할리우드’ 같은 음악도 당연히 생각하고 있고요. 다만 저희가 ‘프듀2’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 사랑을 밝은 에너지로 돌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클 뿐입니다.” (임영민)
“그리고 군무의 경우에는 저번 앨범에서도 아쉬웠어요. 두 명이다보니 동선에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다이아몬드걸’은 좀 더 보완했습니다. 퍼포먼스적으로 풍성해졌고 구성이 딱 짜여있을 거예요. 주제가 사랑이고 팬들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 싶어서 고백하듯이 쓴 노래니까 기대해주세요.” (김동현)
사진제공=브랜뉴뮤직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