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여정은 이병헌에겐 ‘이젠 만개한 꽃’이라고 표현했고, 박정민은 ‘만개하고 있는 꽃’이라 말했다. 그렇다면 윤여정의 배우 인생에서 만개했을 때는 언제였을까.
“글쎄요. 기억에 남는 건 첫 데뷔작만 기억에 남아요. 모르겠네요. 상을 받은 걸 위주로 해야 하는지, 인기위주인지 모르니까요. 만개는 신인 때 하지 않았을 까요. 그때 ‘하녀’로 상을 다 탔으니까요(웃음).”

겸손하게 말을 이어갔지만, 사실 윤여정의 연기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을 터. 계속 본인에겐 냉철한 기준을 가져다대지만 관객들의 호평은 또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일 수도 있다.
“잘했다고 하면 잠깐 기분은 좋아요. 이제는 제가 절 아는 나이가 돼서 못했다고 하는 세상의 평에 흔들리진 않더라고요. 평이 다 옳지만은 않고요. 그래서 이번 영화에서도 그 아이들을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어요. 쟤네 참 잘한다 싶었죠. 애들보다 제가 잘해서 뭐가 좋겠어요. 애들이 더 잘해서 영화계가 발전하고 그런 거죠. 저는 이제 지는 해 인거고요. 그런 사람들이 나오고 해서 이병헌은 꺾고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세상이 다 그런 것 같아요. 돌고 도는 거죠.”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