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②] 윤여정 “젊은 후배들 보면 부럽지만 질투 안 나”

입력 2018-01-11 16: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나이가 들어서 좋아요. 젊었을 때 또래 배우가 잘하면 질투심도 생기거든요. 근데 지금은 기분이 좋아요. 정민이나 병헌이를 보면 쟤네들은 제가 없는 게 있는 거예요. 부럽기도 하죠. 저는 다시 할 수 없으니까요. 부럽고 장해요. 그래서 그런 여유가 생긴 제 나이에 감사하게 되는 것 같아요. 같은 또래라면 인간이기 때문에 질투가 생길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 게 없는 나이가 돼서 너무 좋죠. 그냥 걔네 연기를 구경하면 ‘잘 한다’ 그럴 수 있거든요. 그걸 느낄 수 있는 나이가 돼서 좋고, 연기를 할 수 있어서 감사해요.”

윤여정은 이병헌에겐 ‘이젠 만개한 꽃’이라고 표현했고, 박정민은 ‘만개하고 있는 꽃’이라 말했다. 그렇다면 윤여정의 배우 인생에서 만개했을 때는 언제였을까.

“글쎄요. 기억에 남는 건 첫 데뷔작만 기억에 남아요. 모르겠네요. 상을 받은 걸 위주로 해야 하는지, 인기위주인지 모르니까요. 만개는 신인 때 하지 않았을 까요. 그때 ‘하녀’로 상을 다 탔으니까요(웃음).”



겸손하게 말을 이어갔지만, 사실 윤여정의 연기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을 터. 계속 본인에겐 냉철한 기준을 가져다대지만 관객들의 호평은 또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일 수도 있다.

“잘했다고 하면 잠깐 기분은 좋아요. 이제는 제가 절 아는 나이가 돼서 못했다고 하는 세상의 평에 흔들리진 않더라고요. 평이 다 옳지만은 않고요. 그래서 이번 영화에서도 그 아이들을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어요. 쟤네 참 잘한다 싶었죠. 애들보다 제가 잘해서 뭐가 좋겠어요. 애들이 더 잘해서 영화계가 발전하고 그런 거죠. 저는 이제 지는 해 인거고요. 그런 사람들이 나오고 해서 이병헌은 꺾고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세상이 다 그런 것 같아요. 돌고 도는 거죠.”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