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급기밀’ 김옥빈이 故 홍기선 감독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옥빈은 1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1급기밀’ 기자간담회에서 “감독님께 내가 더 잘 해드렸어야 했는데 말을 안 들은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마음으로 와 닿지 않으면 리허설을 잘 못한다. 대사 교체를 요청하다가 내가 지쳐 있었다. 결국 감독님이 대사를 바꿔준 적이 있었다. 나는 답답해하면서 화를 냈다”면서 “그 생각이 나서 죄송스럽다. 감독님의 별세 소식을 듣고 그 생각이 나서 괜히 눈물이 나더라”고 고백했다. 김옥빈은 “현장에서 좀 더 잘해드릴걸, 왜 감정을 섞어서 이야기했을까 싶더라. 이 영화가 완성되어서 나오게 돼 기쁘다. 하늘에서 기뻐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그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상경은 故 홍기선 감독을 떠올리며 “항상 ‘쌀집아저씨’ 같았다. 작품에 굉장히 애착이 많았던 것 같다. 오늘 영화를 보면서 가슴 속에서부터 감독님 생각이 많이 났다. 감독님이 영화 안에 계신 것 같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최무성은 “촬영 현장에 구경 나온 동네 촌부 같았다. 그런데 영화는 강한 작품들이라 매치가 잘 안 됐다. 그게 감독님의 매력이었다.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바라봤다. 재밌었다. 존경하는 감독님”이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김병철 또한 “대포집에서 만날 수 있는 이웃집 아저씨 같았다. 처음에 내 콘셉트는 자린고비였는데 그렇게 입혀놓으니 없어 보인다고 하더라. 조금은 꾸미는 사람으로 바꿨는데 훨씬 좋았다. 보기와는 다르게 능력 있는 분이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故 홍기선 감독의 유작 ‘1급기밀’은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범죄 실화극이다. 2002년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외압설 폭로와 2009년 군납문제를 MBC [PD수첩]을 통해 폭로한 해군 소령의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졌다. 김상경 김옥빈 최무성 최귀화 김병철 신승환 등이 출연했다. 1월 24일 개봉.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