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작은 ‘재능기부’ 하나가 청소년들에게 큰 ‘꿈’이 됩니다

입력 2018-01-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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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영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 과장·부장검사. 사진제공|KBO

박하영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 과장·부장검사. 사진제공|KBO

■ 박하영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 과장·부장검사

“재능나눔은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길이다.” 재능나눔을 위한 ‘희망 나누기 사랑 더하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 박하영 과장의 말이다. 박하영 과장이 재능을 나눔으로써 어려운 상황에 처한 청소년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품게 하는 일이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님을 알게 하는 특별기고문을 보내왔다.

우리는 ‘기부’를 돈 많은 기업가들이나 유명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사회공헌 정도로 여겨왔다. 그래서 보통사람들은 기부에 대해 자신의 삶과는 동떨어진, ‘남의 이야기’로만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기부가 부정청탁, 정경유착 등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는 경우도 간혹 있었고, 그로 인해 기부의 효과와 순기능이 도리어 퇴색되기도 했다.

2014년 여름 미국에서 시작된 ‘아이스 버킷 챌린지(Ice Bucket Challenge) 운동’은 SNS를 타고 급속도로 전 세계에 전파됐고, 우리나라로까지 확산했다.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색 경화증, ALS) 환자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기부를 활성화하기 위해 참가자는 세 명을 지목해 24시간 내로 얼음물을 뒤집어쓰든지 100달러를 루게릭병 단체에 기부하도록 했다. 참가자로부터 지명된 이는 또 다른 세 명을 지목해 이어가며 참가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국내에서도 많은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 그리고 일반인들로까지 이어졌다. 마냥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기부가 우리에게 가깝게 다가온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나눔의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지 않았던 것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최근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이라든지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같은 끔찍한 강력범죄 사건을 통해 청소년들이 과연 제대로 교육받고 건전하게 성장하고 있는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물론 범죄자에 대한 사후 처벌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청소년 범죄를 미리 예방하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청소년들이 범죄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서는 학교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가지고 건전한 교육환경을 조성하며 올바른 길로 이끌어가야 한다. 최근 이만수, 박정태 전 야구감독이 소년원에 있는 청소년들을 만나 야구를 가르쳐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운동을 좋아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얼마나 꿈같은 시간이었을까? 한 순간의 실수로 소년원에 들어온 청소년들도 이러한 소중한 만남을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자기 목표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을 것이다. 박정태 전 감독은 “단체운동인 야구를 통해 협동심과 사회성을 길러 책임의식을 가진 성인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재능나눔은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 주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뿐 아니라 재능을 기부하는 재능인들에게도 보람찬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이만수 전 감독은 최근 라오스에서도 재능나눔을 실천하고 있는데 “받을 때보다 나눠줄 때가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우리가 가진 작은 재능 하나가 청소년들에게는 큰 꿈과 희망이 될 수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법무부는 재능기부 프로젝트 ‘희망 나누기 사랑 더하기’ 캠페인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재능을 나누고자 하는 사람과 위기에 빠진 청소년들을 이어주기 위한 것이다. 음악, 미술, 스포츠, 예능, 요리 등 청소년들이 관심 있어 하는 다양한 분야의 재능인들과 청소년들을 연결해 주어 뜻 깊은 시간을 만들고자 한다.

희망을 나누면 사랑은 두 배가 된다. 반드시 연예인이거나 유명한 운동선수가 아니어도 좋다. 여러 사람의 소중한 재능을 우리 청소년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보람 있을까?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바르게 성장하면 우리 사회도 점점 더 밝아질 것이다.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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