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은 디온테 버튼을 위한 무대였다. 경기 하프타임에 진행된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한 버튼은 올스타전 MVP까지 거머쥐며 2배의 기쁨을 맛봤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김민수 데뷔 10년만에 국내 선수 덩크왕
24명 올스타 댄스·쇼맨십…최고의 선물
프로농구 올스타전은 디온테 버튼(DB)의 ‘쇼타임’이었다.
디온테 버튼은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올스타전 최우수선수상(MVP)과 덩크슛 콘테스트 챔피언에 동시 등극했다. 버튼은 기자단의 MVP투표에서 유효표 63표 중 52표를 획득했다. 그는 올스타전 하프타임에 열린 덩크슛 콘테스트(외국선수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올스타전 역사상 MVP와 덩크슛챔피언 동시 등극은 버튼이 통산 6번째이자 2009∼2010 올스타전 이승준(은퇴) 이후 8년만이다. 버튼이 20점·11리바운드·8어시스트·5스틸로 종횡무진 활약한 이정현 드림팀은 오세근 매직팀에 117-104로 승리했다.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7-2018 프로농구 올스타전’ 드림팀 vs 매직팀의 경기가 열렸다. MVP를 수상한 버튼이 트로피를 들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잠실학생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버튼 점프에 여기저기 탄성
버튼은 올스타전이 펼쳐지기 전부터 강력한 MVP 후보로 꼽혔다. 올 시즌 내내 엄청난 운동능력을 뽐내며 수많은 명장면을 만들어낸 버튼에게 올스타전은 제대로 된 쇼타임 무대였기 때문이다.
버튼은 팬들의 기대대로 4개의 슬램덩크를 폭발시키면서 체육관을 가득 채운(5422명)의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또한 특유의 지그재그 스텝, 절묘한 패스 능력까지 선보였다. 경기 도중 펼쳐진 이벤트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음악이 나올 때마다 몸을 흔들면서 춤을 췄으며 자유투가 실패할 때마다 자신을 향한 ‘곤장 벌칙’에도 기꺼이 응했다.
덩크슛 콘테스트에서도 버튼은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그는 올스타 본 경기 이전 펼쳐진 예선에서 팀 동료 서민수가 백보드 옆쪽에 맞춘 공을 공중에서 잡아 그대로 덩크슛으로 연결해 결승에 올랐다.
올스타전 하프타임 때 제임스 켈리(LG)와 결승에서 만난 버튼은 1인 앨리웁 윈드밀 덩크슛을 한 뒤 ‘비트윈더렉(다리사이로 볼을 통과시킨 뒤 시도하는 덩크슛)’까지 성공시키면서 ‘덩크왕’에 등극했다.
운동능력에서라면 버튼에 뒤지지 않는 켈리 역시 고난이도의 윈드밀 덩크슛을 성공시켰으나 버튼의 강렬함에는 미치지 못했다.
국내선수 부문에서는 김민수(SK)가 팀 동료 최준용(SK)을 따돌리고 ‘국내 덩크왕’에 등극했다. 김민수는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덩크왕이 됐다.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전준범(현대모비스)이 테리코 화이트(SK)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7-2018 프로농구 올스타전’ 드림팀 vs 매직팀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에 앞서 드림팀 오세근이 여성팬과 댄스를 선보이며 입장하고 있다. 잠실학생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팬들을 위해서라면
올스타전은 승패를 떠나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팬서비스 경기다.
올해 올스타전은 처음으로 올스타 팬투표 1, 2위를 기록한 오세근(KGC·팬투표 1위)과 이정현(KCC·팬투표 2위)이 드래프트를 통해 팀을 구성해 흥미를 높였다.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나섰다. 경기 전 선수 소개 때 팬들과 함께 등장한 24명의 올스타들은 미리 준비한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본 경기에서도 선수들은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노력했다.
오세근(KGC·200cm), 이종현(현대모비스·202cm), 최준용(SK·201cm), 데이비드 사이먼(KGC·203cm), 제임스 켈리(LG·197cm) 등 장신선수가 포진한 오세근 매직팀은 양동근(현대모비스·181cm), 김태술(삼성·180cm), 김기윤(KGC·180cm), 김시래(LG·178cm) 등 이정현 드림팀의 단신선수들이 출전하자 위로 손을 올려 패스를 주고받는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정현 드림팀은 무릎 밑으로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응수했다.
양동근은 매치업 상대로 나선 최준용의 얼굴에 볼을 맞춘 뒤 드리블 돌파를 해 폭소를 자아냈다. 마지막 올스타전에 나선 김주성은 3쿼터 김태술의 패스를 받아 앨리웁 덩크슛을 성공시키며 화려함을 더했다.
잠실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