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영상 선물·작별의 포옹…김주성 위한 ‘작전타임’

입력 2018-01-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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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자농구의 ‘살아있는 레전드’ 김주성(가운데)이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현역 마지막 프로농구 올스타전에 참여해 동료들의 큰 환영을 받고 있다. 김주성은 올 시즌을 끝으로 정든 유니폼을 벗는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굿바이 김주성’

원주 DB의 김주성은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레전드다. 그는 2017∼2018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KBL은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마지막 올스타전에 나서는 김주성을 위한 시간을 마련했다.

1쿼터 첫 작전타임을 알리는 부저가 울리는 순간 잠실학생체육관은 불이 꺼지면서 김주성을 위한 영상이 상영됐다. 1분 남짓한 영상은‘GOOD BYE 김주성’이라는 문구로 끝이 났다. 김주성은 코트 한 가운데에 서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고 KBL 김영기 총재와 기념촬영을 했다. 이어 올스타전에 참석한 선수, 코칭스태프 전원이 코트에 사진 촬영을 하며 추억을 남겼다.

우리선수들은 물론이고 외국인선수들까지 김주성에게 다가가 포옹을 하면서 인사를 나눴다. 올스타전 단체사진은 추후 액자로 제작되어 DB의 정규리그 최종전(3월 13일 kt전)에 김주성에게 선물로 전달될 예정이다.

KBL은 이번 이벤트를 사전에 김주성에게 알리지 않았다. 김주성은 “경기 도중에 내 영상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이런 행사까지 준비해준 KBL에게 감사한다. 동료들에게도 고맙다”며 미소를 지었다.

올스타전에 앞서서 선수들은 경기장 밖에 마련된 푸트트럭에서 음식을 나눠주고 팬들과 사진 촬영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주성은 “과거에는 밖에서 행사를 하면 불평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선수들은 잠깐 나가서 행사만 참여하지만, 팬들은 추운 날씨에 표를 사고 이벤트를 기다리기 위해 오랜 시간 밖에서 줄을 선다. 농구 팬들이 자꾸 줄어든다고 하지 않는가. 조금 춥더라도 웃으면서 친절하게 팬들을 대했으면 한다”고 후배들에게 울림이 깊은 당부의 말을 전했다.

잠실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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