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삶, 행복의 동행] “함께 꿈을 꾸자” 사랑이 고팠던 아이들 마음을 두드리다

입력 2018-01-1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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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태우, 가수 겸 연기자 심은진, 연기자 남궁민(왼쪽부터)이 16일 오전 경기 안양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에서 열린 재능나눔 프로젝트 ‘희망 나누기 사랑 더하기’ 발대식 후 교육관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안양|김종원 기자 won@donga.com

<4> 안양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 찾은 스타들

이금로 차관 “재능 공유해 꿈·희망 전하길”
남궁민 “계속 꿈을 꾼다면 반드시 이뤄져”
김태우 “꿈을 실현하는 어른으로 자라길”
심은진 “하고 싶은 게 뭔지 아는 게 중요”
황요한 셰프 “직원 구한다” 말에 환호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16일 오전 경기 안양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 대강당. 갈색 교복을 입은 100여 명의 소녀들이 줄지어 들어섰다. 정렬된 의자에 앉자마자 이들은 그 또래다운 밝고 맑은 수다를 재잘거렸다. 이를 지켜보는 교사 등 어른들은 애써 조용히 하라 아이들을 다그치지 않았다.

이윽고 이들 앞에 연기자 남궁민과 가수 김태우, 가수 겸 연기자 심은진이 나타났다. 황요한 셰프도 함께 섰다. 아이들은 이들의 등장에 큰 환호와 박수로 강당 안을 달궜다. 네 사람은 환한 웃음과 손인사로 화답했다.

네 사람은 이날 법무부의 재능나눔 프로젝트 ‘희망 나누기 사랑 더하기’의 재능기부위원 자격으로 학교를 찾았다. ‘희망 나누기 사랑 더하기’는 스포츠와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보유한 이들이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도록 펼치는 무대. 각 전문분야에서 실력을 발휘하며 인정받은 이들이 성장 사례를 들려주고 청소년들과 재능을 나누는 과정이다. 이를 대중적으로 확산한다는 목표도 내걸고 있다.

이금로 법무부 차관이 ‘희망 나누기 사랑 더하기’ 발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안양|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이날 이 곳에서 재능나눔 프로젝트 발대식을 주최한 법무부 이금로 차관은 “백색의 도화지 같은 아이들에게 다가가 재능을 공유하고 꿈과 희망을 선사하기를 기대한다”며 그 취지에 공감한 남궁민 등 네 재능기부위원에게 위촉장을 건넸다. 이후 이들은 오전 11시부터 3시간 동안 아이들과 함께했다.

아이들은 한때 일탈의 일상을 방황하다 일정 기간 이곳에 수용돼 생활하고 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일반 학과수업과 직업교육을 받고 있다. 헤어디자인, 메이크업, 제과제빵, 서비스 마케팅 등이 구체적인 과목이다.

그 배움의 현장을 돌아본 네 사람은 앞으로 소박한 꿈과 희망을 함께 나눌 것을 아이들과 약속했다. 남궁민은 “돌아보면 중고교 시절이 가장 힘들고 생각도 많았던 때였다”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계속 꿈을 꾼다면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포기하지 말자”며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바람직한 학창시절을 보내지 않았다. 키가 커서 무서운 학생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김태우는 “실수가 반복되면 실패가 되는 거다. 어떤 분야에서든 꿈을 실현하는 어른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가수 김태우, 가수 겸 연기자 심은진, 연기자 남궁민, 황요한 셰프(왼쪽부터)가 재능나눔 프로젝트 발대식에서 위촉장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위쪽)과 김정식 안양소년원장이 ‘희망 나누기 사랑 더하기’ 발대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는 모습. 안양|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남궁민과 김태우가 각각 연기와 노래의 전문가라면 심은진은 그 두 가지 재능을 모두 갖췄다. 그는 “같은 여성으로서 여러분의 마음을 가장 잘 알 것 같다”면서 “하고 싶은 게 뭔지 자신의 마음을 두드리자”며 노래와 연기뿐 아니라 디자인 전공자 출신답게 그림과 최근 자격증까지 취득한 인테리어 분야 등을 아이들과 함께 공부할 것을 다짐했다. 황요한 셰프는 “아직 제 음식점에서 일할 여성셰프를 찾지 못했다”면서 “가르쳐 줄 게 많다”고 말해 환영받았다.

이들은 “너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많이 사랑해 달라”는 학생 대표 박모양을 비롯한 아이들에게 따뜻한 희망의 박수를 보냈다. 고기영 범죄예방정책국장, 이번 프로젝트를 실현하고 있는 박하영 법질서선진화과장, 김정식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 교장 등 법무부 관계자들도 아이들의 새로운 꿈을 마음으로 격려했다.

안양|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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