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평범한 강동원”…‘골든슬럼버’, ‘블랙 팬서’와 설 맞대결(종합)

입력 2018-01-17 1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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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평범한 강동원”…‘골든슬럼버’, ‘블랙 팬서’와 설 맞대결(종합)

동갑내기 배우 강동원, 김성균, 김대명이 영화 ‘골든슬럼버’를 통해 따뜻한 우정을 그려낸다. 액션을 통한 스릴감과 그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우정의 가치까지, ‘골든슬럼버’는 설연휴 극장가 관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전하는 영화로 거듭날 수 있을까.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골든슬럼버’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주연배우 강동원, 김의성, 김성균, 김대명 그리고 연출을 맡은 노동석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강동원은 이번 캐릭터에 대해 “‘마스터’ 때는 내가 범인을 쫓는 역할이긴 했는데 이 영화는 많이 뛰어다녀서, 그게 좀 힘들었었다”며 “여러 명에게 쫓겼다. ‘골든슬럼버’를 찍으면서 살을 좀 많이 찌웠었다”고 말했다.

김의성은 “오랜 만에 욕을 안 먹는 역할을 맡은 것 같다. 오랜 만에 누군가를 돕는 역할을 맡았다는 게 기쁘다. 강동원의 팬들이 기뻐할 생각을 하니까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오랜 만의 악역 탈피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김대명은 작품 선택 이유에 대해 “이 친구들과 친구라는 걸 만천하에 알리고 싶었다. 시나리오가 단숨에 읽힐 정도로 이야기가 재밌었다. 친구를 믿는다는 모토가 여러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에너지였다. 이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노동석 감독은 배우진과 함께 영화를 만들게 된 소감에 대해 “좋은 배우 이전에 좋은 사람과 작업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우리 영화가 연기 앙상블이 중요한 영화인데 배우들이 시너지 효과를 발산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강동원은 이번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극 전체를 이끌고 가는 인물이다 보니, 어떻게 하면 관객들이 조금이라도 덜 지루하실까 생각 많이 했다. 건우에게 감정이입해서 관객들이 영화를 보시면서 느끼실 수 있게 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강동원은 “처음에 원작을 접하고 이걸 한국에서 영화로 만들면 재미가 있겠다 싶었다 생각했다. 메시지도 분명했다. 그래서 영화사에 얘기를 했다. 내가 특별히 한 건 없고 중간에 시나리오를 보면서 같이 얘기를 했다”고 7년 전 영화 제작을 제안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번 영화에서는 강동원, 김성균, 김대명 3명이 동갑내기 친구로 연기하게 됐다. 이에 대해 성균은 강동원과 가장 닮은 부분을 묻는 질문에 “눈이 두 개다. 팔, 다리도 두 개씩 있다. 가장 그게 닮지 않았나 싶다”며 “마음과 정서가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의 호흡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이를 지켜본 김의성은 “옆에서 볼 때 세 분이 이질적이었다. 그동안 작품의 행보도 다르고, 캐릭터도 달랐다. 또 성균 씨는 애도 셋이나 있다. 근데 모든 행사가 끝나는데, 세 명이서 노래방 기계를 틀고 노래 부르고 춤을 추더라. 나도 같이 있었는데, 따라갈 수가 없더라. 생각지도 못하게 마음이 잘 맞는 것 같았다. 착한 사람들끼리 잘 통하는구나 생각을 했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하이라이트이자 사건이 시작되는 광화문 폭파 장면에 대해 노동석 감독은 “협조를 구해서 한국 영화 최초로 광화문 한복판에서 폭파하는 장면을 촬영할 수 있었다. 단 한 번의 기회가 있었다. 그때 때마침 탄핵 집회가 있었다. 스태프들이 정확한 그림을 공유한 상태로 현장에 나가서 작업을 했다. 사전에 폭파 장면을 테스트하면서 오차 없이 현장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했다. 결과물은 생생하고 살아있는 장면이 탄생한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강동원은 “촬영 중이라고 얘기를 안 하니까 갑자기 지나가다가 나를 쳐다보면서 놀라시더라. 그래서 NG가 나곤 했다. 성신여대 앞에서 찍을 때는 인파 속에서 묻혀서 찍었다. 다른 분들 다 놀러 오신 건데, 그 속에서 일을 막 하고 있었다. 창피했다”고 덧붙였다.

노동석 감독은 이번 영화 속 OST에 대해 “비틀즈의 ‘골든 슬럼버’는 친구들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담은 순간에 사용했다. 또 편곡된 두 가지 버전으로 전달될 것 같다. 신해철 선배님의 곡은 그 곡에 담긴 추억과 정서가 좋을 것 같아서 유족 분들에게 요청을 했는데, 흔쾌히 승낙해주셨다. 현장에도 직접 찾아와 주셨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동원은 “신해철 선배님을 예전부터 좋아했었다. 고등학교 때 방송반 할 때도 넥스트의 노래를 많이 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영화가 가진 가장 큰 주제 중 하나가 ‘친구들의 우정’이다. ‘골든슬럼버’라는 곡은 비틀즈가 흩어진 이후에 다시 모이게 만들고 싶어서 만든 곡이라고 알고 있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강동원은 원작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원작에 대한 부담감 보다는 소설이 가진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최대한 잘 전달해야한다는 사명감도 있었다. 열심히 했다. 부담보다는 최대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의 관전포인트에 대해 김대명은 “평범하지 않은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다. 그 안에 놓인 따뜻한 사람들의 시선을 통해 나를 대입해보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고 김성균은 “위기에 처한 평범한 남자의 표정이 아닐까 싶다. 현장에서도 그 표정이 좋았다. 강동원스럽지 않은 동작과 표정이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 만들면서 제일 크게 생각했던 지점 중에 하나가 많은 억울한 일을 겪으신 분들게에 조금의 위로가 되면 어떨까 싶었던 거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골든슬럼버’는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한 남자의 도주극을 그린 영화다. 강동원은 극중 평범한 택배기사 건우로 변신, 한순간에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용의자로 된 캐릭터로 분한다. 오는 2월14일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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