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인환(74)이 후배 배우 故 전태수를 애도했다.
박인환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비밥바룰라’ 인터뷰에서 연기 활동을 골프와 복싱에 비유했다. 그는 “힘 줘서 한다고 멀리 가는 게 아니다. 완급 조절을 잘 해야 한다”면서 “주어진 현재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잘하려고만 하면 더 놓치게 된다”고 말했다.
박인환은 젊은 후배 연기자들에게 이 같은 말을 전하다 하지원의 동생 故 전태수를 언급했다. 연기에 뜻을 뒀지만 우울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다 유명을 달리한 후배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오늘 아침에 하지원의 동생 전태수가 젊은 나이에 우울증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우리 때도 치열했지만 지금은 더 경쟁이 심한 시대 아니냐. 젊은 나이에 배우를 포기할 수도 없고.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을 것 같다. 힘들 수 있고 우울증이 올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 말했다. 박인환은 “치열한 환경이니 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 그래도 극복할 수 있는 한 극복하고 헤쳐 나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당부를 전했다.
한편, 하지원의 동생 故 전태수는 21일 향년 3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소속사 해와달엔터테인먼트는 “고인은 평소 우울증 증세로 꾸준히 치료를 받아왔다. 상태가 호전되어 최근까지도 연기자로서의 복귀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었다”면서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족들과 지인들 모두 비통함 속에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故 전태수의 장례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최대한 조용한 치를 예정이다. 하지원은 22일부터 계획돼 있던 영화 ‘맨헌트’ 관련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빈소를 지키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