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자외선 때문에…눈 못 뜨는 겨울

입력 2018-01-24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겨울철 스키장에서 눈에 반사되는 자외선은 눈 질환인 ‘설맹증’의 원인이다. 눈이 시리고 따끔거리거나 눈 충혈, 일시적인 시력 저하, 두통, 피로감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사진제공|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장시간 노출땐 안구건조증·설맹증 우려
심해지면 두통·염증·시력저하까지 유발
인공눈물·조기검진으로 예방·대처 필요


겨울철 눈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흔한 질환이 ‘안구건조증’과 ‘설맹증’이다. 두 질환 모두 증상이 심해지면 두통과 함께 염증을 유발하고, 시력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만약 초기 증상이 나타났다면 발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 눈 시림, 이물감, 건조함을 느낀다면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 구성성분의 균형이 맞지 않아서 안구 표면이 손상돼 눈의 시림이나 피로감, 이물감, 극도의 건조함 등을 느끼는 질환이다. 겨울철 잦은 난방 기기 사용으로 낮아진 실내 습도가 눈을 더 건조하게 만들고,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가 이물감과 함께 눈에 상처를 내며 안구건조증을 더욱 악화시킨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콘텍트 렌즈 착용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적정한 실내 온도 유지, 눈에 좋은 영양제 섭취, 일회용 인공 눈물을 수시로 넣어주면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인공눈물 루핑점안액을 판매하는 현대약품 관계자는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눈이 시리거나 건조함을 느끼기 시작한다면 루핑점안액과 같은 무방부제 제품을 수시로 눈에 넣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루핑점안액은 히알루론산이 함유된 무방부제 일회용 인공눈물로, 휴대하기 간편한 0.5mL 제품이다. 천연눈물과 유사한 성분 및 생체 성분 추출물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약품 루핑점안액.



● 스키장에서 눈이 따끔거린다면

겨울철 스키장에서 발생하기 쉬운 질환으로 ‘설맹증’이 있다. 건조한 대기와 찬 바람으로 인해 안구 표면이 약해진 상황에서 강렬한 자외선과 태양광선에 장시간 노출돼 각막에 화상을 입는 질환이다. 스키장에 쌓인 눈의 자외선 반사율은 80% 이상으로 여름철보다 약 4배 이상 높다. 여기에 스키, 보드를 즐길 때 직접 받는 태양광선까지 더해져 시신경에 쏟아지는 자외선의 양은 증가한다. 설맹증은 눈이 시리고 눈물이 흘러 눈을 뜨기 힘들어진다. 일시적으로 시력 저하가 발생하며 두통과 피로감을 동반하기도 한다. 각막에 세균 감염과 염증이 심해질 경우에는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다.

설맹증을 예방하는 근본적인 방법은 자외선을 차단해 주는 것이다. 스키장에서 장시간 야외 스포츠를 즐길 경우에는 반드시 자외선을 99% 이상 차단해주는 고글을 착용해야 한다. 고글 렌즈의 농도가 너무 짙으면 오히려 동공을 키워 자외선 유입을 증가시키므로, 눈동자가 들여다보일 정도의 렌즈를 택하는 것이 좋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류익희 원장은 “야외활동 중 눈이 많이 시릴 경우에는 잠시 실내로 들어가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만일 스키장 방문 후에도 눈 충혈과 따끔거림 등이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각막 손상 여부를 진단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