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측 “정용화 입학평가서? 확인불가…특혜 조사중” [공식입장]

입력 2018-01-24 17: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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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측 “정용화 입학평가서? 확인불가…특혜 조사중”

씨엔블루 정용화의 대학원(박사과정) 입학 특혜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그의 입학 평가서가 공개됐다.

한 매체는 24일 정용화가 경희대 대학원 입학 당시 평가서를 공개했다. 해당 평가서에 따르면 면접에 불참했음에도 합격된 정용화는 평가서에서 최고점을 받은 것으로 되어 있다. 특히 면접 점수가 다른 지원자와 비슷하거나 높게 나나탔다.

이에 대해 경희대 측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우리의 입장은 앞서 발표한 내용과 동일하다”며 “해당 평가서만 보고 우리의 평가서인지 확인할 수 없다. 해당 매체가 어떻게 평가서를 입수했는지 경위조차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높은 점수로 인한 특혜 여부에 대해서는 “수석이거나 점수가 높다고 특혜를 주는 것은 아니다. 대학원은 대학과 다르다. 앞서 말했지만, 이 문제에 대해 우리가 면밀히 조사하고 발표할 계획이다. 그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이야기했다.

앞서 경희대는 “입시 지원자(정용화)가 대학원이 고지한 일자 및 장소에서 면접전형을 치르지 않은 것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대학원 관련 규정에 따라 즉각 입학 취소 조치를 하겠다”며 “불미스런 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죄송하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대학 관계부서가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 해당 응시자(정용화)는 면접점수를 받아 합격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경찰이 혐의를 두고 있는 대로 면접전형을 포함한 위반 사실이 있는지는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일은 국내 대학원들의 면접전형이 개별 학과 중심으로 운영되는 시스템 때문에 초래된 것”이라며 “이 시스템에서 전형위원으로 참여하는 학과 교수들의 규정 위반을 면밀히 관리·감독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이 부분을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정용화의 특혜 입학 논란에 중심에 선 이모 교수는 직위 해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화 역시 소속사와 SNS 계정을 통해 입장을 밝히고 방송 활동을 일시 중단했다.

정용화는 “진심으로 고개 숙여 죄송하다. 이유가 무엇이든, 진심이 무엇이든, 모든 게 내 잘못임을 알고 있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 나에 대해 어떤 말씀을 하시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가족, 멤버들, 그리고 나를 믿어주시고 아껴 주시는 팬들에게 정말 부끄럽고 실망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그 어떠한 말로도 글로도 여러분의 마음에 닿기 힘들겠지만,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을 이런 글로 빼앗아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 역시 “정용화의 소속사인 FNC는 이번 경희대 대학원 박사과정 면접 논란에 대하여 먼저 사과한다. 최근 정용화와 소속사 담당자가 정용화의 경희대 응용예술학과 대학원 박사과정 입학문제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다.(참고로, 응용예술학과는 실용음악의 콘텐츠 제작능력을 연구하고 배양하기 위한 학과다) 정용화는 학교 측의 수회에 걸친 적극적인 권유로 지난 2017년 1월 경희대에서 실시한 응용예술학과 대학원 박사과정 추가모집 전형에 응시하여 합격했다”며 “아이돌 스타와 같은 인기 연예인들은 공연 등으로 바쁜 일정 때문에 소속사가 모든 일정을 정하고, 연예인들은 그 일정에 따라 활동하고 있다. 정용화의 경우에도 이번 대학원 입학을 위한 응시원서 작성‧제출이나 학교측과의 연락 등 모든 업무를 소속사가 알아서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속사와 정용화는 모두, 본건이 문제가 되기 전까지 정용화가 정상적인 면접 절차를 거쳐 대학원에 합격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정용화는 개별면접 역시 정상적인 면접절차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며, 정용화는 소속사가 짜 준 일정에 따라 면접을 본 것”이라며 “정용화는 본건으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으며, 비록 소속사나 정용화 본인은 학칙을 위반하여 편법으로 입학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지만, 물의를 빚은 데 대하여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고, 본건이 문제된 이후 대학원을 휴학한 상태다. 참고로, 정용화는 2016년 가을학기에 응용예술학과 박사과정에 지원했다가, 원서 기재 실수로 입학전형에서 불합격했다. 그런데 해당학과의 박사과정 지원자가 부족하여 계속 정원미달이라 학교 측이 지속적으로 소속사에 정용화가 추가모집에 응시할 것을 권유했고, 이에 따라 2017년 1월 대학원에 지원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FNC는 “해당 대학원 학과가 학생 모집에 힘쓰고 있고, 한 명의 학생이라도 더 유치하여 미달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중이므로 대학원에 지원하여 학과에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는 담당 교수님의 바람도 들었다”며 “정원미달로 실시된 2017년도 추가 모집시 지원자는 모두 합격될 정도로 경쟁이 없었으므로, 정용화가 들어가기 어려운 과정을 특혜를 받아 부정하게 입학한 것도 아니고, 대중의 평판을 생명으로 삼고 있는 인기연예인으로서는 그럴 이유도 없었다.(학칙상 개별면접은 불가능하고 학교에 가서 면접을 보아야 하는 것을 알았더라면 정용화의 일정을 조정해서 몇시간을 내어 면접에 참석하였을 것이며, 공인으로서의 평판에 치명적인 위험을 야기하는 일을 절대로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소속사는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서는 거듭 깊이 사죄한다”고 사과했다.

또 입영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는 “대학원 박사 과정 진학은 해당학과에 대한 관심과 대학교 측의 요청 등으로 이뤄진 것이지 입대연기와는 전혀 무관하다. 정용화는 정상적인 연예 활동 등을 이유로 적법한 절차를 거쳐서 입대연기를 한 것이지, 입대연기 수단으로 대학원 박사 과정에 진학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전 직원이 주장하고 있는 대리 출석 역시 사실이 아니다. 이와 관련해 허위사실 유포가 계속될 경우 강력한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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