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하얀거탑’과 다른 의학물”…‘크로스’ 고경표X조재현X전소민 (종합)

입력 2018-01-25 14: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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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거탑’과 다른 의학물”…‘크로스’ 고경표X조재현X전소민

범상치 않은 ‘의학물’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크로스’가 바로 그것.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새 월화드라마 ‘크로스’(극본 최민석 연출 신용휘) 제작발표회. 이날 행사에는 배우 고경표, 조재현, 전소민, 연출자 신용휘 PD 등이 참석했다.

‘크로스’는 살의를 품고 의술을 행하는 천재 의사 강인규(고경표 분)와 그의 살인을 막으려는 휴머니즘 의사 고정훈(조재현 분)이 생사의 기로에서 펼치는 메디컬 복수극. 2017년 OCN 최고 시청률 신화를 만든 ‘터널’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신용휘 PD와 영화 ‘블라인드’로 제48회 대종상영화제 시나리오상을 수상한 최민석 작가의 만남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장기이식 등 지금껏 한국 드라마에서 다뤄진 적 없는 파격 소재와 메디컬·복수의 신선한 장르 조합이 기대된다.

연출을 맡은 신용휘 PD는 “메디컬 드라마라고 하면 전문적이고, 잘 알지 못하는 분야이고 생소하다. 사실 선택하기 쉽지 않은 장르였다. 그럼에도 선택한 이유는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의사가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장기 의식이라는 소재는 사회에 필요하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아직 많은 사람이 그 의미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아 메시지 전달 차원에서 작품 연출을 결정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병원과 교도소라는 다소 이타적인 두 배경에 대해서는 “우리 작품에는 교도소라는 배경이 등장한다. 사람을 살리는 병원이라는 배경이 등장하면서 그런 데서 오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사람을 가두는 곳과 살리는 곳, 그런 컬래버레이션의 측면에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의사로 돌아온 조재현은 “의사를 몇 번 해보긴 했는데, 10년 만에 다시 의사를 하니 의술도 좋아졌고 수술실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뉴하트’에서는 수술 장면이 많지 않았지만, 그때 기억이 많이 나서 도움이 됐다”며 “진짜로 수술을 하며 꿰매는 장면을 할 때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고경표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최근에도 감독님과 ‘젊은 배우들의 열정이 현장에서 잘 묻어나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주로 고경표 씨와 연기를 하는데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진지하고 캐릭터에 몰두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고 칭찬했다.

이에 고경표는 “분위기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잘 못하는데 조재현 선배님이 오면 분위기도 좋아지고, 활기차다. 선배님과 연기할 때 너무 좋고 마음이 놓인다”고 화답했다. 또 후천적 서번트 증후군을 연기가 드라마 ‘굿닥터’와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후천적 서번트 증후준이 시각으로 나타난 실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설정을 도입했는데, 너무 과해 초능력으로 보이기 보다는 일반 사람보다 시력이 발달해서 다른 사람이 놓칠 수 있는 것을 보는 정도다. 처음 설정이 너무 과한 거 같아서 절충하면서 찍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휘 PD 역시 “히어로가 되거나 불편한 인물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강인규가 후천적 서번트 증후군을 갖게 된 계기가 있는데 그로 인해 발생한 능력이 어떤 사람에게는 능력일 수 있지만, 강인규에게는 약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런 면을 조절하고 있고 적당히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런닝맨’에서 엉뚱한 매력을 발산하는 전소민은 ‘크로스’의 홍일점이다. 메디컬과 복수라는 무거운 주제 속에 전소민은 극적 재미를 만들어내는 인물로 등장한다. 전소민은 “밝은 모습을 전달해드리고 있는데 드라마는 진중하고 무게 있어 양면성을 보여드리고자 하는 도전도 있었다. 양쪽에서 최선을 다할 테니 지켜봐 달라”고 이야기했다.

‘크로스’는 ‘최소 기본빵은 한다’는 의학물이다. 그럼에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는 비슷한 시간대 MBC ‘하얀거탑 리마스터’가 방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실 ‘하얀거탑’은 나 역시 굉장히 좋아하는 작품이다. 리마스터로 다시 방영되는 점에서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다만 메디컬이라는 점에서 우리 작품이 주는 차별점이 있을 거다. 조재현 배우가 말한 것처럼 10년 전의 의술보다 발전된 메디컬 장르물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이야기했다.

과연 ‘크로스’는 명작 ‘하얀거탑’을 넘어 새로운 의학 장르물로 정착할 수 있을까. ‘크로스’는 29일 밤 9시 30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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