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적 취득’ 라틀리프의 뒷이야기 “나에게 한국은 사랑이다”

입력 2018-01-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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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르도 라틀리프 특별 귀화 기자회견이 25일 서울시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에서 열렸다. 라틀리프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BL과 협의해 연봉 수령…생활 더 안정돼
비자발급 위해 병무청…귀화 사유로 면제

특별 귀화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서울 삼성의 리카르도 라틀리프(29·199cm)는 25일 서울 강남구 임페리얼팰리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처음으로 남자농구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가족과 함께 행사장에 나온 라틀리프는 “대학 졸업 이후 한국에 와서 KBL에서 뛰게 돼 한국을 좋아하게 됐고, 한국에서 쭉 뛰려고 계획하다 보니 대표선수로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국적취득이 이루어져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은 사랑이다. 2012년에 한국에 처음 왔을 때 팬들과 모든 국민이 따뜻하게 맞이해줘서 고맙고, 그 팬들과 국민들의 사랑을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것으로 보답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앞으로 ‘라건아’라는 한국이름도 사용할 예정이다. 귀화확정 이후 달라진 한국선수 라틀리프의 생활을 엿봤다.

삼성 라틀리프. 스포츠동아DB



● 안정된 생활 가능해 한국 정착 준비 중

라틀리프는 KBL에서만 총 6시즌 째 뛰고 있지만 매 시즌이 끝나면 한국을 떠났다. 본국인 미국으로 돌아가기도 했고, 그 외에 다른 나라의 프로리그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꾸준한 수입을 올리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한국에서만 머물러도 부족함이 없이 지낼 수 있게 됐다.

라틀리프는 특별 귀화를 추진하면서 대한농구협회(KBA), KBL과 협의해 월봉이 아닌 연봉에 해당하는 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KBL에서 외국인선수로 뛰면 월봉으로 7개월간 급여를 받는다. 하지만 라틀리프는 귀화가 확정돼 앞으로 12개월간 꾸준하게 월급을 받는다. 일정한 수입이 들어오게 돼 비 시즌에 타 리그에서 뛰지 않아도 생활에는 무리가 없다. 라틀리프는 가장먼저 국내에서 차량 구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그 동안 라틀리프가 택시를 탔는데 이제는 한국에서 오래 탈 차량이 필요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가족과 함께 탈 대형 SUV차량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삼성 라틀리프. 스포츠동아DB



● 비자발급 위해 병무청도 방문

라틀리프는 귀화가 확정된 이후 예정에 없었던 병무청도 다녀왔다. 여권발급을 위해 병역에 관한 정보를 추가해야 했다. 그의 나이가 국방의 의무를 이수해야 하는 연령대였기 때문에 여권발급을 위해서는 병역 정보가 필요했다.

병역은 서류만으로 해결됐다. 병무청을 방문해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면서 면제를 받았다. 사유는 귀화였다. 삼성 관계자는 “사전에 병역에 관련된 정보가 없어 병무청을 들러야 한다는 얘기를 들고 조금은 황당했지만 필요한 과정은 서류 제출뿐이었다. 그 절차를 모두 마쳐 여권발급도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다음주 초에 여권발급이 이뤄지면 국제대회 출전을 위한 선수등록에 필요한 행정적인 절차는 모두 마무리 된다”고 설명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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