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Faces of Love’] 솔직-도발-원망 혼자 다 하는 수지표 사랑 노래

입력 2018-01-30 1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수지 ‘Faces of Love’] 솔직-도발-원망 혼자 다 하는 수지표 사랑 노래

가수 수지가 두 번째 미니 앨범 ‘Faces of Love’를 통해 한층 더 성숙해진 음색으로 사랑을 노래한다.

수지는 앞서 선공개된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에 이어 29일 오후 6시 ‘Faces of Love’ 전곡 음원을 공개했다. 이에 현재 수지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와 ‘HOLIDAY(Feat. DPR LIVE)’ 두 곡을 음원 차트 상위권에 안착시켰다.

수지의 이번 앨범은 ‘Faces of Love’라는 앨범 타이틀에 맞게 사랑에 대한 다양한 모습들을 각 수록곡에 담았다. 1번 트랙에서 들려주는 처절한 이별의 순간부터 자신을 짝사랑하는 사람을 떨쳐내려는 4번트랙 ‘나쁜X’, 이별 후 미련의 후폭풍에 시달리는 모습을 표현한 7번 ‘너는 밤새도록’까지 사랑을 시작하고 끝내는 순간 겪어내는 다양한 감정이 표현됐다.


● 1번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


이번 앨범의 1번 트랙이자 타이틀곡보다 선공개된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는 수지의 음색이 발라드와 만났을 때 얼마나 좋은 시너지를 내는지 보여주는 곡이다. 이 곡은 23인조 스트링 사운드가 만들어낸 감미로움에 듣는 이의 가슴을 철렁 내려 앉히는 솔직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허물어지는 모래성을 붙잡고/ 더 애를 쓰려 하지 마/너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라는 후렴구의 가사는 물론 2절의 ‘넌 언제나 나만 바라봤어/그런데 너의 사랑이 점점 지쳐/변명 하지 않고 다 말할게’라는 가사가 극도로 부드러운 수지의 음색으로 전해져 위화감 없이 받아들여지는 곡이다.


● 2번 ‘HOLIDAY(Feat. DPR LIVE)’


앞서 소개된 1번 트랙이 남성 리스너들의 마음을 묘하게 후벼파는 곡이라면 2번은 정반대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HOLIDAY(Feat. DPR LIVE)’는 일렉트로닉 피아노 사운드가 만들어 낸 감각적인 멜로디 라인이 귀를 사로잡는다.

특히 1번에서 그토록 잔인했던 수지의 음색이 ‘넌 나의 유일한 쉼터가 돼/오늘은 all day/너에게 딱 붙어 있을래 이리와/for my sweetest holiday’라는 부분을 부를 때는 듣는 이에게 놀라울 정도의 나른함을 선사한다.


● 3번 ‘SObeR, 4번 ‘나쁜 X’


3번 트랙 ‘SObeR’는 ‘Faces of Love’ 앨범의 트랙을 사랑에 빠지는 순서대로 배열을 한다면 가장 첫 번째에 놔뒀어야 할 곡이다. 이 곡은 남녀가 사랑에 빠지기 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모습을 표현했기 때문.

특히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팝 사운드 아래 상대에게 자신에 대한 호감이 있음을 확인하려는 가사가 눈길을 끈다. ‘벌써 이미 난 취한 것 같아 그래서/ 이 틈을 타 솔직해져 볼게/쓸데없는 얘기들로 시간 낭빈 그만’이라는 가사로 남자의 마음을 떠 보는 수지의 모습과 이런 솔직한 고백들이 결코 술에 취해 뱉은 말이 아님을 강조하는 ‘I’m not sober, I’m not sober, Yeah I’m not sober (난 취하지 않았어)‘라는 부분도 귀여운 매력을 배가시킨다.

이어 4번 트랙 ‘나쁜 X’은 3번과 정 반대의 상황을 노래한다. ‘나쁜 X’은 듣기에는 편안한 어쿠스틱 팝 장르지만 가사는 굉장히 도발적이다. 우선 제목부터가 ‘나쁜 X’이다.

‘비틀대면 잡아줄 수 있니/소리 지르며 괴로워할 때/말없이 옆에 있어 줄 수 있니/실컷 못되게 굴다가/ 나 원래 이런 애라며/그만을 원하면 이해를 바라면/어떻게 할 거니‘라는 가사와 더불어 ‘난 누구처럼 질질 끌며/희망 고문하지 않아/이쯤이면 알아들었겠지/이 정도면 좋게 말했잖아’라는 부분으로 꽤 상쾌한 반전을 선사한다.


● 5번 ‘잘 자 내 몫까지’, 6번 ‘서툰 마음’. 7번 ‘너는 밤새도록’


앞서 소개된 1~4번 트랙이 사랑을 하며 겪는 감정기복을 표현했다면 5~7번 트랙까지는 처절한 이별의 감정이 연달아 표현된다.

‘잘 자 내 몫까지’는 얼핏 듣기엔 자장가 같은 수지의 음색과 감미로운 멜로디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을 버리고 떠난 이를 그리워해 잠을 들지 못한다는 내용의 가사가 안타까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서툰 마음’, ‘너는 밤새도록’ 역시 이별에 대한 슬픔, 상대방에 대한 원망은 물론 과거에 더 마음껏 상대를 사랑하지 못한 자책 등이 곳곳에 묻어 감성을 자극한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JYP 엔터테인먼트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