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뮤직] ‘봉인 해제’ 레드벨벳, 꼬리 아홉 달린 여우가 되다

입력 2018-01-30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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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레드벨벳이 리패키지 앨범으로 ‘The Perfect Red Velvet (더 퍼펙트 레드벨벳)’을 완성했다. 멤버들의 의상부터 곡 템포까지 완벽하게 바꾼 도전이 인상적이다.

SM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레드벨벳의 이번 앨범 타이틀 곡 ‘Bad Boy’(배드 보이)는 지니, 벅스, 올레뮤직, 소리바다, 네이버뮤직 등 주요 음원차트 실시간 1위(오전 9시 기준)에 오른 것은 물론 아이튠즈 종합 앨범 차트에서도 전세계 16개 지역 1위에 올랐다.

앞서 레드벨벳은 지난해 11월 17일 정규 2집 ‘Perfect Velvet’(퍼펙트 벨벳)의 타이틀곡 ‘피카부 (Peek-A-Boo)’를 선보여 고혹적이면서도 세련된 매력을 어필했다. 그동안 ‘루키’, ‘빨간맛’ 등에서 보여준 발랄한 소녀의 모습 대신 성숙한 여인의 매력으로 사랑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이번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곡 ‘Bad Boy’는 ‘피카부’보다 한 단계 진화한 매력을 보여준다. 멤버 내 유일한 미성년자였던 예리까지 올해 성인이 되면서 그동안 봉인해 둔 고품격 섹시를 본격적으로 드러낸 것.


앞선 곡인 ‘피카부’와 마찬가지로 'Bad Boy’ 역시 사랑 자체를 게임의 일종으로 여기는 것까지는 동일하다. ‘피카부’가 ‘중간에 내 맘 변해도 놀라지 말기/혹시 끌리지 않니? 그럼 Excuse me’라는 가사로 놀이 같은 사랑을 표현했다면 ‘Bad Boy’에서는 놀잇감이 될 남자를 찾고 설레는 모습을 담고 있다.

하지만 힙합 기반의 R&B 댄스 곡인 'Bad Boy’는 그동안 레드벨벳이 보여준 어떤 곡보다 느려진 템포를 자랑한다. 안무 역시 베이스 사운드 아래 그루브를 한껏 살려 ‘빨간맛’을 부르던 레드벨벳의 모습을 완전히 지워버린다.


또 이번 리패키지 앨범에는 ‘Bad Boy’ 외에도 ‘All Right’, ‘Time To Love’ 등이 수록됐다.

먼저 ‘All Right’는 업템포의 팝 댄스 곡으로 복고 분위기를 더하는 사운드가 귀를 사로 잡는다. 그러나 ‘장난스레 씩씩하게 지나가도 괜찮아/ 시원하게 털털하게 웃어봐 우리/ All right all right ooh/금방 다시 설레일 내일이 올 테니’라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무작정 고민을 떨쳐 버리라는 말 대신 ‘고민을 먼저 들어주겠다’는 내용의 진심을 담은 위로송인 셈이다.

또한 7번 트랙 ‘Time To Love’는 어쿠스틱 피아노와 신스 사운드가 어우러진 미디엄 템포의 R&B 발라드 곡.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의 설렘을 표현한 가사지만 레드벨벳의 보이스 컬러 덕에 묘한 두근거림에 섹시함을 한 스푼 더한 매력적인 곡으로 탄생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M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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