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유통지대본!…유통업계 ‘옥상 마케팅’ 붐

입력 2018-01-3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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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플라자 평택점 10층 옥상의 어린이 놀이시설 ‘닥터밸런스’. 유통업계의 ‘옥상 마케팅’이 한창이다. 사진제공|AK플라자

옥상에 키즈파크·풋살경기장 등 조성
즐긴 후 내려오면서 쇼핑 ‘샤워 효과’
AK플라자·홈플러스·아이파크몰 도입

“옥상을 점령하면 돈이 보인다.”

유통업계가 옥상과 사랑에 빠졌다. 대형 유통매장이 있는 건물 옥상에 풋살경기장, 키즈 파크 등 다양한 체험형 시설을 마련해 고객을 유인하는 ‘옥상 마케팅’이 한창이다. 유통업계가 이렇게 갑자기 건물 옥상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이른바 ‘샤워 효과’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샤워 물줄기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것처럼 유통시설의 최상층부에 소비자를 모으면 이들이 내려오면서 자연스럽게 아래 매장을 둘러보고 이 과정에서 계획하지 않았던 구매를 해 매출이 올라간다는 현상이다.

샤워 효과를 노린 옥상 마케팅의 대표적인 사례는 AK플라자 평택점이다. 10층 옥상에 어린이 놀이시설 ‘닥터밸런스’를 열었다. 529m² 규모로 5000 그루가 넘는 각종 식물로 마치 아프리카 정글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초대형 정글짐과 스카이워크 등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시설을 갖추었다.

평택시는 2015년 삼성 반도체 단지 조성 이후 매년 1만 명 이상 인구가 늘고 있는데 유입 인구 대부분이 생산 활동이 활발한 30∼40대다. 주 소비자층인 30∼40대 고객들이 원하는 키즈 브랜드와 놀이시설을 유통시설의 옥상에 조성해 가족 단위 방문을 늘리고 이를 통한 매출 증대도 기대하고 있다.

홈플러스 서울 동대문점 풋살파크에서 풋살 경기를 즐기는 어린이들. 사진제공|홈플러스

그런가 하면 홈플러스는 서울 동대문점 옥상에 풋살 경기장을 조성했다. 친환경 인조잔디가 깔린 국제규격(길이 42m, 너비 22m) 구장으로 연중 어느 때나 지역 고객 및 유소년 축구단이 사용할 수 있다.

권영휘 홈플러스 몰리빙팀장은 “어린이 부상 방지를 위해 각 구장 벽면에 1.5m 높이 세이프 쿠션을 세웠고 야간 경기를 돕는 스포츠 LED 조명도 갖췄다”며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아우르는 아마추어 풋살 리그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서울 용산 현대아이파크몰 역시 새로 증축한 옥상 공간에 5개의 풋살 경기장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몰에 기존 야외 구장 2개, 실내구장 1개와 함께 총 8개의 풋살장을 갖춘 대규모 풋살 타운을 구축했다. 최석환 현대아이파크몰 마케팅팀장은 “연 15만명 이상 이용객이 풋살을 즐길 것으로 보이며, 풋살 경기 외에 다양한 문화 행사를 통해 일반 고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쇼핑몰 집객에도 기여해 입점 매장들이 샤워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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