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리즈 영화 명운 달린 ‘조선명탐정3’

입력 2018-01-3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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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선명탐정’이 세 번째 시리즈를 내놓으며 한국 시리즈 영화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사진제공|쇼박스

3편 흥행 성적 좋으면 4편도 급물살
맥 끊긴 시리즈 영화 제작 부활 기대

영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이 8일 개봉하는 가운데 후속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12년 ‘가문의 영광5 - 가문의 귀환’ 이후 끊긴 한국 시리즈 영화의 흐름이 새롭게 이어질 수 있느냐에 대한 관심이기도 하다.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은 2011년 ‘각시투구꽃의 비밀’과 2014년 ‘사라진 놉의 딸’로 이어진 시리즈의 3편격. 1편은 478만여명, 2편은 387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했다. 그만큼 각 작품이 힘을 발휘함과 동시에 시리즈에 대한 관객의 신뢰가 크다는 것을 말해주는데, 이는 3편 제작의 밑바탕이 됐다.

이에 따라 3편의 흥행 결과가 관심을 끈다. 만일 3편이 전편 못지않은 흥행의 결실을 맺는다면 4편 제작도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작자인 청년필름 김조광수 대표는 “현재로선 계획한 바 없다”면서 “3편이 흥행한다면 4편 제작에 관해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연출자 김석윤 감독도 “여러 가능성을 두고 잘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 ‘조선명탐정’ 시리즈 1편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2편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3편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왼쪽부터). 사진제공|쇼박스


‘조선명탐정’ 시리즈의 성공 여부는 맥이 끊긴 한국 시리즈 영화의 제작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조광수 대표는 ‘조선명탐정’ 시리즈가 “더 이상 관객이 관심을 갖지 않는 한국 시리즈 영화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한국영화는 ‘장군의 아들’ ‘투캅스’ ‘여고괴담’, ‘공공의 적’ ‘조폭 마누라’ ‘두사부일체’ ‘가문의 영광’ 등 시리즈물을 선보여 왔다. 하지만 관객의 관심이 줄어들면서 2012년 ‘가문의 영광’ 5편 이후 시리즈 영화는 사라졌다. 각 후속편이 전편의 흥행과 ‘브랜드’에 따른 안정성의 ‘함정’에 빠진 결과라는 데 충무로 관계자들은 동의한다.

김조광수 대표는 “‘조선명탐정’ 3편에서는 시대가 요구하는 여성상을 새롭게 등장시킴으로써 전편과는 다른 이야기를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은 시리즈를 이루는 각 작품이 강한 개성으로 관객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현재 ‘여고괴담’ 6편과, ‘투캅스’와 ‘공공의 적’ 시리즈를 묶는 ‘투 대 강’(가칭, 투갑스 대 강철중) 프로젝트가 본격 제작을 위한 사전 작업 중이다. 모두 짧지 않은 기간을 거치며 이야기를 가다듬고 있다. 전편과는 전혀 다른 또 한 편의 개성 강한 작품을 관객에게 선보이기 위한 노력인 셈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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