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국내 콘돔 시장에서 부동의 1위는 영국 레킷벤키저의 듀렉스 브랜드였다. 듀렉스는 대대적인 TV 광고 등에 힘입어 점유율 40%에 육박했다. 하지만 레킷벤키저가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당사자, 옥시의 모기업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듀렉스는 시장에서 퇴출됐다. 이후 2위를 달리던 오카모토가 점유율 30%를 넘으며 어부지리로 1위로 올라선 상황이다.
오카모토는 지난 2006년 ‘한일협정 책임기업 피해자선정위원회’와 ‘강제동원진상규명시민연대’에 의해 전범 기업으로 규정되면서 당시 비난 여론과 함께 한때 불매 움직임이 있었다. 또 2016년에는 배우 송혜교(사진)가 일본 미쓰비시 그룹 CF를 전범기업이라는 이유로 거절한 후 다시 오카모토의 과거가 재조명되면서 한때 국내 점유율이 20%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렇듯 과거에도 불매 운동이 있었지만 이렇다 할 구심점이 없어 성공하지 못했다는 게 오카모토 불매 운동을 찬성하는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유통업체가 움직이지 않는 한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며 “의식 있는 행동을 보여준 송혜교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에 오카모토 콘돔의 정체성과 소비자 여론을 늘 고려하고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게 유통업체의 입장이다.
스포츠동아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