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모토 불매 운동, 유통업체에 ‘송혜교 결단’ 호소

입력 2018-01-31 1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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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콘돔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일본업체 오카모토가 제2차대전 당시 일본군에 납품했던 전범기업이라 알려지면서 불매 운동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콘돔 주요 판매처인 유통업체로 불똥이 튀고 있다.

원래 국내 콘돔 시장에서 부동의 1위는 영국 레킷벤키저의 듀렉스 브랜드였다. 듀렉스는 대대적인 TV 광고 등에 힘입어 점유율 40%에 육박했다. 하지만 레킷벤키저가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당사자, 옥시의 모기업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듀렉스는 시장에서 퇴출됐다. 이후 2위를 달리던 오카모토가 점유율 30%를 넘으며 어부지리로 1위로 올라선 상황이다.

오카모토는 지난 2006년 ‘한일협정 책임기업 피해자선정위원회’와 ‘강제동원진상규명시민연대’에 의해 전범 기업으로 규정되면서 당시 비난 여론과 함께 한때 불매 움직임이 있었다. 또 2016년에는 배우 송혜교(사진)가 일본 미쓰비시 그룹 CF를 전범기업이라는 이유로 거절한 후 다시 오카모토의 과거가 재조명되면서 한때 국내 점유율이 20%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렇듯 과거에도 불매 운동이 있었지만 이렇다 할 구심점이 없어 성공하지 못했다는 게 오카모토 불매 운동을 찬성하는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유통업체가 움직이지 않는 한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며 “의식 있는 행동을 보여준 송혜교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에 오카모토 콘돔의 정체성과 소비자 여론을 늘 고려하고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게 유통업체의 입장이다.

스포츠동아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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