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황제주’서 ‘국민주’로

입력 2018-02-01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전자. 동아일보DB

사상 첫 주식 액면분할…주가 5만원대

그동안 주당 200만원을 훌쩍 넘어 ‘황제주’로 불리던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을 통해 5만원대 ‘국민주’로 변신을 꾀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높은 가격으로 인해 삼성전자 주식을 매입이 부담스러웠던 개인투자자들에게 투자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월31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가치 제고 방안의 하나로 50대1의 주식 액면분할 시행을 결의했다. 삼성전자가 주식 액면분할을 단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식 액면분할은 3월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액면분할이란 주식 액면가를 일정 비율로 분할해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이다. 납입자본금 증감 없이 기존 주식의 액면가를 일정 비율로 분할하는 것이어서 주식 가격은 낮아진다. 이번 액면분할이 시행되면 삼성전자의 발행주식 1주당 가액은 5000원에서 100원으로 바뀐다. 주가가 250만원이라면 5만원으로 낮아지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액면 분할에 대해 그동안 주가가 높아 주식을 매입하기에 부담이 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액면분할이 투자자 저변 확대와 유동성 증대 효과 등 주식 거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장기적 관점에선 기업가치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39조5800억원, 영업이익 53조6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창사 이래 첫 연간 영업이익 50조원 시대를 열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