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힐만 감독. 사진제공|SK 와이번스
힐만 감독은 여기에 하나의 메시지를 더 보탰다. ‘positive’가 그것이다. 긍정의 실체는 무엇일까. 이에 관해 힐만 감독은 “SK는 2017시즌 좋지 않았던 상황으로 시작했었다. 그럼에도 그것을 반전시키며 전체적으로 좋은 시즌을 보냈다. 우리는 그때 해냈던 경험을 갖고 있다. 잘 안 풀리는 순간이 와도 우리가 성취했던 것을 떠올리고,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면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2017년 전반기를 3위로 끝냈다. 거의 누구도 예상치 못한 실적이었다. 그러나 후반기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5위로 가을야구 턱걸이를 했지만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경기 만에 탈락했다. 그 경험에서 힐만 감독은 팀 전체에 역경에 대처하는 회복탄력성을 주문한 셈이다. 진정 강한 팀은 패배에 잘 대처하는 조직이라는 통찰이다.
SK의 2018시즌 전력은 김광현의 복귀, 산체스의 가세로 조금 나아졌다는 평을 듣는다. 불펜도 지난해보다 나쁠 순 없을 것이다. 힐만 감독은 “KBO리그에서 팬들이 가장 즐겁게 야구를 볼 수 있는 팀”으로 SK의 목표를 규정했다. 즐길 때, 강팀으로 가는 길이 열린다는 힐만 감독의 관점이 팀 전체에 투영되는 것이 SK 스프링캠프의 목적일 것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