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에 도전장’ 김지수, ‘개척자’ 강광배가 찍은 깜짝 메달후보

입력 2018-02-0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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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 미디어데이가 31일 강원도 평창군 용평리조트 타워콘도에서 열렸다. 스켈레톤 김지수가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용평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다크호스지. 다크호스야.”

강광배(44) 한국체대 교수 겸 썰매종목 감독은 한국 썰매의 선구자로 통한다. 1998나가노동계올림픽부터 2010밴쿠버동계올림픽까지 무려 네 차례 올림픽에 나선 그는 올림픽 사상 최초로 썰매 전 종목(스켈레톤·봅슬레이·루지)에 출전한 ‘썰매 장인’이다. 운동신경이 뛰어난 고교생에 불과했던 윤성빈(24·강원도청)의 썰매 입문을 도운 일화는 유명하다.

그랬던 그가 또 한 명의 깜짝 스타를 기대하고 있다. 남자 스켈레톤의 김지수(24·성결대)다. 1월 31일 봅슬레이스켈레톤대표팀 미디어데이 당시 “(윤)성빈이와 마틴 두쿠르스(라트비아)를 이긴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겠다”는 소감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 그의 자신감이 결코 만용이 아니라는 것이다. 강 감독은 6일 김지수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다크호스”라고 몇 번씩 되뇌이며 “(김)지수가 정말 자신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이다. 정말 모두를 놀라게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남자 스켈레톤대표 김지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지수는 2017~2018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5차대회(오스트리아 이글스)에서 개인 최고 성적인 7위를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2차시기에서 전체 2위의 스타트 기록(4초82)도 화제를 모았는데, 이는 스타트 1위 윤성빈(4초80)에 불과 0.02초 뒤진 기록이었다. 이와 같은 페이스면 ‘홈 트랙’인 평창에서 충분히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성빈과 마찬가지로 코스 이해도가 뛰어나서다. 봅슬레이스켈레톤대표팀 이용 총감독도 “윤성빈의 상대가 두쿠르스가 아닌 김지수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이를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게 기록을 통해 나타났다”고 전했다.

평창올림픽은 한국이 썰매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다. 연일 조명 받고 있는 윤성빈의 경쟁자가 나타났다는 것 자체가 반가운 일이다. 한 그루의 나무에 사로잡히면 숲을 볼 수 없듯, 특정 선수에 편중하지 않고 여러 경쟁자가 나타난다면 이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김지수도 그 경쟁자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스타트를 많이 끌어올렸는데, 정작 주행능력이 부족해서 많이 좌절했다. 3년간 그랬지만, 이번 시즌에는 달랐다. 자신감을 얻었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릉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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