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함 극복한 DB, 10년만의 통합우승에 도전장

입력 2018-04-01 2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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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와 원주 DB의 4강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DB가 KGC에 92-82로 승리했다. 시리즈 3승을 거둔 DB가 챔프전에 진출을 확정 지은 뒤 선수들이 코트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안양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원주 DB가 안양 KGC를 물리치고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에 올랐다.

DB는 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3차전에서 KGC에 92-82로 승리했다.

1~3차전을 내리 승리로 장식하면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한 DB는 2007~2008시즌 이후 10시즌만의 통합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DB는 2011~2012시즌, 2014~2015시즌에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홈(원주)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DB가 가장 경계하는 점은 ‘조급함’이었다. 3차전을 앞두고 DB 이상범 감독은 “1~2차전을 승리했기 때문에 팀 분위기는 매우 좋다. 다만, 선수들이 마음이 앞서지 않을까 걱정이다. 모두 ‘빨리 끝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질 것이다. 상대는 모든 것을 쏟을 텐데 급한 마음에 흐름을 빼앗겨 패배하면 장기전이 된다. 조급함이 가져오는 손실은 너무 크다. 그럴수록 평정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DB는 1쿼터 초반 KGC의 가드 큐제이 피터슨(24점)의 몰아치기 득점에 잠시 선수들이 조급한 플레이를 펼쳤지만, 오래가지는 않았다. 두경민(18점)과 김태홍(11점)이 1쿼터에만 16점(두경민 8점·김태홍 8점)을 합작하면서 평정심을 되찾았다.

1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와 원주 DB의 4강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DB 벤슨이 KGC 김승원, 사이먼의 수비를 피해 슛을 쏘고 있다. 안양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평점심을 잃은 것은 KGC였다. 데이비드 사이먼(22점·6리바운드)은 DB의 로드 벤슨(23점·8리바운드), 디온테 버튼(13점·9리바운드·7어시스트)과의 몸싸움에 신경이 곤두섰다. 후반 들어서는 매 순간 심판에게 항의하다가 백코트를 하지 않는 등 늘 침착했던 평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DB는 4쿼터 초반 사이먼, 이재도(12점), 오용준(6점)의 득점을 앞세운 KGC에 추격을 당했지만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노장 김주성(4점·3리바운드·1블록슛)이 힘을 냈다. 그는 79-72로 추격당하던 경기 종료 6분4초전 이재도의 레이업슛을 블록슛으로 차단했고, 83-72로 앞선 경기 종료 3분33초전에는 상대 수비 틈을 노려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으로 차분하게 득점을 올렸다. 김주성은 4쿼터 10분만을 뛰고도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내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DB는 서울 SK와 전주 KCC의 4강 PO승자와 8일부터 시작되는 챔피언결정전에서 통합우승을 위한 마지막 여정에 나선다.

안양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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