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피플] 조재현 활동재개설→복귀무산운동, 미투 안 끝났다 (종합)

입력 2018-05-01 09: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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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현 활동재개설→복귀무산운동, 미투 안 끝났다

‘활동 재개설’이 ‘복귀 무산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배우 조재현의 이야기다. 그 시작은 한 매체의 보도를 통해서다.

지난달 30일 스포츠월드는 조재현이 자신이 설립한 수현재컴퍼니앤씨어터를 통해 활동을 재개한다고 최초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폐업하겠다던 수현재씨어터에서 새로운 연극이 상연될 예정이다. 연극 ‘비 클래스’(B CLASS)가 바로 그것. 5월 3일부터 7월 15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상연된다. 그리고 매체는 공연장 대관을 이유로 조재현의 활동 재개설을 제기했다.

하지만 ‘비 클래스’ 제작사 스탠드바이컴퍼니 측 관계자는 조재현과의 연관성에 ‘사실무근’임을 밝혔다.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수현재씨어터의 공연장 대관만 진행한 것이다. 배우 조재현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스탠드바이컴퍼니 최민우 대표 역시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최민우 대표는 “‘비 클래스’ 공연 시작 전, 수현재씨어터에서 재공연 하는 것과 관련해 관객 여러분에게 미리 설명을 드리는 것이 합당하다고 판단해 서면으로나마 말을 전한다. ‘비 클래스’는 초연 이후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관객 여러분을 다시 찾아뵙고자 장기간 스태프와 배우들이 준비과정을 갖고 조율을 거쳐 왔다. 이런 준비 과정 중 하나로 이미 수개월 전 수현재씨어터와 공연장 대관 계약을 체결하였으나, 최근 이슈가 된 사건에 수현재씨어터의 관계자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공연 진행 여부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최악의 상황에서는 공연을 중단하는 것을 염두에 뒀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우리 공연을 위해 준비해온 배우와 스태프들 그리고 무엇보다 ‘비 클래스’가 재공연을 할 수 있도록 애정을 가져주시고 기다려주신 관객들과의 약속과 만남을 지켜야 한다는 판단 했다”며 “연극 ‘비 클래스’는 이번 사태를 통해 배우와 스태프들 모두 그간의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비단 예술계뿐만 아닌 사회 전반의 존중과 차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좋은 공연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조재현 측도 수현재컴퍼니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수현재컴퍼니는 “수현재씨어터에서 금주 상연을 시작하는 ‘비클래스’는 단순 대관 공연으로 조재현 또는 수현재컴퍼니가 활동 재개를 한다고 기사화가 된 것은 사실과 다르다. 수현재컴퍼니 직원들은 6월말 퇴사예정이다. 수현재컴퍼니는 폐업 수순을 밟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연장 대관의 경우, 최소 6개월에서 1년 전에 확정이 되었던 것으로 현재 대명문화공장 1, 2관 및 수현재씨어터는 내년 1월말까지 대관이 되어 있다. 이후 대관 공연들은 조재현이 제작에 참여했다거나 수현재컴퍼니의 재개를 염두한 것이 아님을 밝힌다. 대관 공연들에는 피해가 되지 않아야 한다. 현재 공연장이 있는 건물 또한 매각을 알아보고 있으나 매수자가 있어야 가능한 부분이라 시일이 걸릴 거라 생각한다. 공연장만을 매각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또 “수현재컴퍼니에서 제작했던 공연들은 모두 작가와 창작자들의 작품으로 이후 공연 여부와 결정은 그들의 선택이 될 것이다. 부디 공동제작했던 작품들, 창작진들에게 피해가 없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즉 조재현의 활동 재개설을 사실무근이다. 하지만 조재현을 향한 차가운 시선이 여전한 만큼 연극 ‘비 클래스’에 미치는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그리고 이는 조재현의 복귀 무산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재현의 복귀를 막아달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등장했다. 그를 둘러싼 논란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가 연예계로, 영화·연극계로 복귀하는 것을 막아달라는 내용이다.


이런 가운데 앞서 ‘미투’(MeToo) 가해자로 지목된 조재현은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나에 대한 루머는 ‘극장주 겸 배우’라고 거론하며 ‘’막내 스태프를 무릎 위에 앉히고 강제로 키스를 했다’고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사실과 다른 면이 있어 난 해명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후 다른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의 인터뷰 기사를 접했다. 역시 당황스러웠고 짧은 기사 내용만으로는 기억을 찾기 힘들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건 음해다’ 라는 못된 마음이 컸던 것 같다. 또 사실과 다른 내용의 추측성 기사도 일부 있어 얄팍한 희망을 갖고 마무리되길 바라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반성보다 아주 치졸한 생각으로 시간을 보냈던 것이다. 과거의 무지몽매한 생각과 오만하고 추악한 행위들과 일시적으로나마 이를 회피하려던 나 자신이 괴물 같았고 혐오감이 있었다. 고백하겠다. 난 잘못 살아왔다. 30년 가까이 연기 생활하며 동료, 스태프, 후배들에게 실수와 죄스러운 말과 행동도 참 많았다. 나는 죄인이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한다. 난 이제 모든 걸 내려놓겠다. 나 자신을 생각하지 않겠다. 일시적으로 회피하지 않겠다. 모든 걸 내려놓겠다. 지금부터는 피해자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내겠다. 정말로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후 조재현은 출연 중인 드라마에서 자진 하차했으며, 자신이 설립한 수현재컴퍼니앤씨어터에서도 손을 뗐다. 하지만 그를 향한 수사는 지지부진하다. 조재현의 ‘미투’ 관련 내사를 진행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본격 수사로 전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이 2차 피해를 우려해 참고인 조사 등을 거부하고 있다고. 때문에 더딘 수사를 지켜보는 일각에서 본격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2차 피해를 우려하는 피해자들의 심경을 이해한다는 반응이다.


<다음은 수현재컴퍼니 공식입장 전문>

수현재컴퍼니입니다. 30일 스포츠월드에서 기사화한 내용은 사실과 다릅니다. 수현재씨어터에서 이번주 개막하는 <비클래스>는 단순 대관 공연으로 조재현 또는 수현재컴퍼니가 활동 재개를 한다고 기사화가 된 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수현재컴퍼니 직원들은 6월말 퇴사예정이며 수현재컴퍼니는 폐업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공연장 대관의 경우, 최소 6개월~1년전에 확정이 되었던 것으로 현재 대명문화공장 1,2관 및 수현재씨어터는 내년 1월말까지 대관이 되어 있습니다. 이후 대관 공연들은 조재현이 제작에 참여했다거나 수현재컴퍼니의 재개를 염두한 것이 아님을 밝힙니다. 대관 공연들에는 피해가 되지 않아야 합니다. 현재 공연장이 있는 건물 또한 매각을 알아보고 있으나 매수자가 있어야 가능한 부분이라 시일이 걸릴 거라 생각합니다. 공연장만을 매각하는 것도 검토 중입니다.

또한 수현재컴퍼니에서 제작했던 공연들은 모두 작가와 창작자들의 작품으로 이후 공연 여부와 결정은 그들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부디 공동제작했던 작품들, 창작진들에게 피해가 없길 바랍니다.



<다음은 연극 ‘비 클래스’ 제작사 스탠드바이컴퍼니 측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십니까 스탠드바이컴퍼니 대표 최민우입니다.

연극 '비클래스'가 5월 3일~7월 15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됩니다.

공연 시작 전, 수현재씨어터에서 재공연 하는 것과 관련하여 관객 여러분께 미리 설명을 드리는 것이 합당하다고 판단하여 서면으로나마 말씀을 전합니다.

'B클래스'는 초연 이후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관객 여러분을 다시 찾아 뵙고자 장기간 스태프와 배우들이 준비과정을 갖고 조율을 거쳐왔습니다. 이런 준비 과정 중 하나로 이미 수개월 전 수현재 씨어터와 공연장 대관 계약을 체결하였으나 최근 이슈가 된 사건에 수현재씨어터의 관계자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공연 진행 여부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공연을 중단하는 것을 염두 하였습니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우리 공연을 위해 준비해온 배우와 스태프들 그리고 무엇보다 'B클래스'가 재공연을 할 수 있도록 애정을 가져주시고 기다려주신 관객들과의 약속과 만남을 지켜야 한다는 판단을 하였습니다.

연극 'B클래스'는 이번 사태를 통해 배우와 스태프들 모두 그간의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비단 예술계뿐만 아닌 사회 전반의 존중과 차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좋은 공연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다음은 ‘미투’ 이후 조재현의 공식입장 전문>

조재현입니다. 처음 저에 대한 루머는 극장주 겸 배우 라고 거론하며 ‘<막내스텝>을 무릎 위에 앉히고 강제로 키스를 했다’ 였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사실과 다른 면이 있어서 전해명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다른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의 인터뷰 기사를 접했습니다. 역시 당황스러웠고 짧은 기사 내용만으로는 기억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건 음해다’ 라는 못된 마음이 컸던것 같습니다. 또한 사실과 다른 내용의 추측성 기사도 일부 있어 얄팍한 희망을 갖고 마무리되길 바라기도 했습니다.

반성보다 아주 치졸한 생각으로 시간을 보냈던 것입니다. 과거의 무지몽매한 생각과 오만하고 추악한 행위들과 일시적으로나마 이를 회피하려던 제 자신이 괴물 같았고 혐오감이 있었습니다. 고백하겠습니다. 전 잘못 살아왔습니다. 30년 가까이 연기 생활하며 동료, 스텝, 후배들에게 실수와 죄스러운 말과 행동도 참 많았습니다. 저는 죄인입니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전 이제 모든 걸 내려놓겠습니다. 제 자신을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일시적으로 회피하지 않겠습니다. 모든 걸 내려놓겠습니다. 지금부터는 피해자분들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제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내겠습니다. 정말로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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