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포항, 인천 잡고 반등할까

입력 2018-05-0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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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화끈한 공격축구로 거침없는 레이스를 펼치던 포항 스틸러스가 주춤거린다. 최근 K리그1 3경기 내리 무득점으로 침묵하면서 상위권 도약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포항은 올 시즌 K리그1 초반 레이스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최순호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축구’가 제대로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포항은 새 외국인공격수 레오가말류를 중심으로 김승대, 채프만, 송승민 등이 조화를 이루면서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초반 7경기에서 12골을 몰아치며 차근차근 승점(4승1무2패·13점)을 쌓았다.

그러나 이러한 도끼를 너무 믿었던 탓일까. 포항은 지난달 21일 상주 상무전부터 25일 제주 유나이티드전, 29일 강원FC전에 이르기까지 3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리고 있다. 공격진이 침묵하자 팀 성적 역시 가라앉았다. 무득점 3경기에서 1무2패에 그쳐 중간성적이 4승2무4패(승점 14)가 됐다.

각기 다른 해결책이 모두 통하지 않으면서 상황은 더욱 답답해졌다. 최순호 감독은 상주와 제주, 강원을 상대로 다른 조합을 택했다. 상주전에선 제테르손~레오가말류~송승민을 앞선에 내세웠고, 제주전에선 김민혁~레오가말류~송승민을 최전방에 기용했다. 그러나 레오가말류가 상대 집중견제에 묶이면서 기다리던 골은 결국 터지지 않았다.

이에 최 감독은 강원전에서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다. 외국인공격수들을 모두 빼고 이근호와 이상기에게 기회를 줬다. 부지런히 전장을 누빈 1996년생 듀오는 그러나 득점을 합작하지 못한 채 절반의 성공에 만족해야했다.

포항은 2일 인천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반전을 노린다. 그 다음 상대들(울산 현대~전북 현대~수원 삼성)을 고려하면, 득점과 승점3이 반드시 필요한 경기다. 과연 포항은 기나긴 침묵을 깨고 다시 웃을 수 있을까.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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