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만고 첫 승’ 듀브론트, 상승세 롯데의 천군만마

입력 2018-05-01 21: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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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듀브론트.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가 바라던 ‘압도적’ 모습은 여전히 아니다. 그러나 펠릭스 듀브론트(31·롯데)는 위기를 어떻게든 버텨내며 승리와 처음으로 입맞춤했다. 롯데가 올 시즌 30경기 만에 얻은 외국인투수의 첫 승이다.

롯데는 1일 사직 KIA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일등공신은 7이닝 6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선발투수 듀브론트였다. 듀브론트의 한국 무대 첫 승과 최다이닝 투구였다.

시즌 개막 전 우승후보로 꼽히던 롯데가 하위권에 맴돌고 있는 최대 이유는 선발진이었다. 외국인투수가 부진하며 중심이 흔들렸다. ‘새 얼굴’ 듀브론트는 심각했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에 등판해 28.2이닝 소화에 그치며 승리 없이 4패 방어율 7.53으로 고전했다. 규정이닝에도 못 미쳤고, 리그 외인 중 방어율이 가장 높았다. 연봉 100만 달러를 안겨주며 에이스 노릇을 기대했으나 방출 얘기까지 나왔다. 브룩스 레일리까지 덩달아 부진하며 롯데 외인은 승리 없이 8패만을 합작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듀브론트의 부진에 꿈쩍도 안 했다. 조 감독은 경기 전 “듀브론트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힘을 실어줬다. 변함없는 믿음에 듀브론트가 마침내 화답했다. 물론 이날도 매 이닝 주자를 허용하며 상대를 압도하지는 못했다. 차이점은 위기관리였다. 듀브론트는 이날 전까지 주자가 있을 때 피OPS(출루율+장타율) 0.877로 고전했다. 이날은 주자가 있을 때 10타수 무안타로 KIA 타선을 꽁꽁 묶었다.

개막 7연패로 시즌을 시작한 롯데는 최근 3연속 위닝시리즈로 분위기를 바꿨다. 선발진에서 박세웅과 송승준이 부상으로 빠져있고, 듀브론트와 레일리가 고전한 상황에서 만든 결과다. 주중 첫 경기도 기분 좋게 승리했다. 조 감독은 “손승락, 진명호 등 불펜의 힘”이라고 평가했다. 불펜이 만든 상승곡선을 듀브론트가 뒤늦은 첫 승을 거두며 더욱 가파르게 만들었다.

사직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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