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기동 벽화골목-안산 다문화거리-보정동 카페거리(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꼭 멀리 이동해야 나들이의 즐거움이 좋은 것은 아니다. 전철을 타고 갈 수 있는 도심 곳곳에도 색다른 명소들이 있다.
우선 수도권 전철1호선 회기역 1번 출구로 나와 경희대 방면으로 걷다 보면 ‘벽화골목’을 만날 수 있다. 경희대학교와 동대문구가 함께 진행한 ‘공공미술프로젝트’로 조성된 공간으로 삶에 대한 메시지와 익살맞은 재치가 담긴 벽화와 옛스런 골목길이 잘 어울린다.
수도권 전철1호선과 2호선이 만나는 신도림역 6번 출구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문래동 예술촌이 나온다. 원래 철강공장과 철제상이 모여있던 이곳을 80년대 후반부터 철공소와 예술이 공존하는 이색거리로 변모시켰다.
전철 4호선 안산역 1번 출구에서 5분 거리에는 다문화거리가 있다. 안산시 단원구는 전국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이다. 1번 출구로 나가면 베트남 쌀국수와 캄보디아식 스테이크 록락, 우즈베키스탄 전통 펍까지 각국 음식과 문화를 접해볼 수 있다. 전문 강사의 설명과 함께 나라별 악기, 인형, 유물, 의상을 체험해볼 수 있는 다문화홍보학습관도 있다.
분당선 보정역 1번, 4번 출구로 나가면 ‘보정동 카페거리’가 나온다. 북카페, 키즈카페, 전통찻집 등 100여 개의 카페가 모여있다. 카페 사이사이에 액세서리와 옷을 파는 아기자기한 상점들도 있다.
이밖에 경의중앙선과 수도권 전철5·6호선이 모이는 교통 요지 공덕역 4번 출구에 있는 소담길은 고층 빌딩 뒷편으로 오밀조밀한 작은 가게들이 모여 있어 남다른 골목길의 정취를 자아낸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