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은 3일 오전 10시 40분 미국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원정에 선발등판한다. 류현진 입장에선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시즌 첫 등판(4월 3일) 때 3.2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던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다. 당시 무려 5개의 볼넷을 허용했던 류현진은 이후 4게임에서 4볼넷만 내주며 본궤도에 올라섰다.
최근 4연패의 부진에 빠진 팀 분위기를 살려야 하는 중책도 떠안았다. 다저스는 올 시즌 목표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잡았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는 것이 절대 유리하다. 다저스가 노리는 그 자리에 애리조나가 버티고 있다. 21승 8패(승률 0.724)의 압도적 성적으로 지구 4위 다저스(12승 17패)와 게임차는 무려 9경기다. 압도적인 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애리조나 상대로 호투를 선보인다면, 류현진 본인의 입지도 훨씬 더 단단해진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는 방법은 승리 뿐이다. 다저스는 1997년 초반에도 빌 러셀 당시 감독과 주축 투수인 이스마엘 발데스, 페드로 아스타시오가 갈등을 겪었는데, 그때 꾸준히 승수를 쌓으며 해결사로 나선 이가 박찬호였다. 지금의 류현진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할 때다. 5월 첫 단추를 잘 끼우는 작업 외에도 산적한 과제가 많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