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 명지대 동문, 바둑계 미투 성명발표

입력 2018-05-03 17: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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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룡 9단.

한국기원 소속 여자프로기사들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바둑계 미투에 관해 피해자를 지지하고 조속한 해결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엔 명지대 바둑학과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나섰다.

3일 온라인바둑사이트 사이버오로에 지지성명을 진행 중이며 240여 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졸업생 디아나 코세기(05학번) 초단이 김성룡 9단에게 성폭행 당한 사건을 폭로한 지 보름이 지났다. 가해자로 지목된 김9단의 공식입장, 한국기원과 기사회 차원의 해결을 기다리며 침묵했으나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나서게 됐다”라고 밝혔다.

디아나 코세기 초단은 지난 17일 한국기원 프로기사 전용 게시판에 “2009년 6월 김성룡 9단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라는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과받기 위해 용기를 냈지만 이제는 점점 지쳐가는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한국기원에는 프로기사, 바둑팬들의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기원 측이 폭로 이후 잠적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김성룡 9단과 따로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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