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이야기Y’ 유일한 목격자 여동생, 왜 언니·조카 죽음 외면했나

입력 2018-05-04 09:3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궁금한이야기Y’ 유일한 목격자 여동생, 왜 언니·조카 죽음 외면했나

4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충북 증평에서 발생한 한 모녀의 죽음에 대해 파헤쳐본다.


● 왜 아무도 모녀의 죽음을 알지 못했나

‘궁금한 이야기Y’ 제작진에 따르면 4월 6일 충북 증평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여성 정OO(가명) 씨와 그녀의 어린 딸(4살)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언젠가부터 우편함에 쌓여있는 우편물과 작년 12월부터 관리비가 미납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이 심한 악취와 함께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패된 두 구의 시신을 발견한 것이다.

부검결과 사인은 독극물 중독사였으며, 그녀의 목에서 칼에 찔린 흔적도 발견됐다. 모녀의 죽음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은 복지사각지대에 있던 모녀가 극심한 생활고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우리가 만난 그녀의 지인들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목이 좋은 대학가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었고 장사도 잘 됐다고 했다. 게다가 지역에서 꽤 알려진 유명 과외 교사로 활동하며 수입차까지 몰 정도로 경제적으로 부족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여인은 왜 자신의 어린 딸과 함께 그런 비참한 모습으로 발견된 것일까.


안타까운 모녀의 비극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5일 후, 제작진 앞으로 뜻밖의 전화가 걸려왔다.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제보자는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자신이 사망한 정여인의 차를 중고로 구입했는데 그 시기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경찰이 밝힌 모녀의 사망시점은 지난해 12월, 하지만 제보자가 차를 구입한 것은 올해 1월이었다는 것이다.


● 여동생은 왜 언니와 조카의 죽음을 외면했나?

경찰의 수사 결과, 1월 초 제보자에게 차를 판매한 사람은 사망한 정여인이 아닌 그녀의 여동생 정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여동생 정씨는 언니의 인감증명서와 차량등록증 등의 서류를 직접 준비해 급하게 차량을 판매한 후 돌연 해외로 출국해버렸다. 언니와 조카의 시신이 발견된 이후 경찰의 소환요구에도 전혀 응하지 않고 있던 여동생 정씨는 지난 4월 18일 자진 귀국했고 즉시 경찰에 체포됐다.


그녀는 경찰조사에서, 지난해 11월 23일 언니에게서 딸을 죽였다는 연락을 받고 조카의 죽음을 목격했고, 며칠 후 다시 찾아가보니 언니 역시 죽어있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너무 놀라서 신고를 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과연 그녀의 말은 사실일까.

제작진은 취재 도중 사망한 정여인이 운영하던 고깃집 건물주로부터 묘한 이야기를 들었다. 작년 11월경 사망한 정여인의 휴대전화로 가게 보증금을 빨리 빼달라는 연락이 수차례 온 적이 있는데, 그 보증금을 입금한 날이 11월 23일, 즉 여동생 정씨가 조카의 죽음을 확인한 바로 그날이었던 것이다. 이것은 뭘 의미하는 걸까? 여동생 정씨는 언니와 조카의 죽음에 대해 뭔가를 감추고 있는 것일까.

4일 방송되는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증평 40대 모녀의 안타까운 죽음이 드러나지 않았던 4개월 동안 여동생 정씨의 수상한 행적과 의혹들을 추적해 본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