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이준호-정려원-장혁 ‘기름진 멜로’, ‘파스타’ 뛰어넘는 ‘쿡드’ 나오나 (종합)

입력 2018-05-04 16: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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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 서숙향 작가가 이번에는 중식으로 로코를 풀어낸다. 대세로 떠오른 준호와 믿고 보는 정려원 장혁이 그리는 쿡 드라마 ‘기름진 멜로’가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서로 SBS에서 진행된 월화드라마 ‘기름진 멜로’ 제작발표회. 이날 행사에는 ‘기름진 멜로’에 출연하는 준호 정려원 장혁 조재윤 임원희 김사권이 참석해 취재진에게 드라마를 소개했다.

‘기름진 멜로’는 달궈진 웍 안의 펄펄 끓는 기름보다 더 뜨거운 세 남녀의 진한 연애담으로 침샘까지 깊이 자극하는 로코믹 주방 활극이다. ‘파스타’ ‘질투의 화신’ 등을 집필한 서숙향 작가가 극본을 쓰고 ‘수상한 파트너’의 박선호 PD가 연출하는 작품.

박 PD는 “거창한 메시지를 담기보다는 밤에 편안하고 즐겁고 유쾌하게, 맛있는 야식을 먹으면서 볼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기름진 멜로’는 절박한 직장 드라마이자 맛있는 요리 드라마이자 뜨거운 연애 드라마다. 이렇게 다양한 재미를 줄 수 있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말 좋은 배우들과 함께해서 좋은 드라마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박 PD는 어떻게 여섯 배우들을 캐스팅하게 됐을까. 그는 먼저 이준호의 오랜 팬임을 밝히면서 “아이돌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감성도 풍부하고 성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 드라마에 꼭 출연했으면 했다”고 말했다. 장혁에 대해서는 “작품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배우”라면서 “전작에서 진중한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이번에 반전 매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제안했다. 흔쾌히 수락하면서 함께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정려원의 캐스팅은 서숙향 작가와 만장일치였다고 고백했다. 박 PD는 “이렇게 러블리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캐릭터와 물아일체의 경지에 올랐다. 최근 본 로코 중에 가장 사랑스럽고 밝은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했다. 더불어 “조재윤과 임원희 정극과 코미디를 다 할 수 있는 베테랑 배우들이라 캐스팅했다”며 “김사권은 앞선 작품에서 순수한 캐릭터를 보여줬는데 반전을 주고 싶었다. 처음 미팅 했을 때 얼굴에 양면성이 보이더라. 충분히 악역을 소화할 것 같아서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두다 정말 좋은 배우들이다. 연기도 잘 하고 성실하다. 현장 분위기를 밝게 해주는 배우들이다. 이렇게 좋은 배우들과 같이 작업할 수 있어서 기쁘고 행복하게 하고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준호는 ‘기름진 멜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본을 보고 정말 재밌었다. 전작과 다른 느낌의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무엇보다 내용이 통통 튀고 재밌어서 하고 싶었다. 서숙향 작가님에 대한 신뢰가 컸다. 정려원 장혁 선배님이 한다고 해서 선택한 영향도 있다. ‘나만 잘하면 되겠구나’ 싶더라”고 말했다.

이준호는 대한민국 최고 중식당 ‘화룡점정’의 스타 셰프에서 망해가는 동네 중국집 ‘헝그리웍’의 주방으로 추락하는 서풍을 맡았다. 그는 “원래 요리에 소질이 없었다. 만들어 먹는 것도 안 좋아하고 늘 배달 음식만 시켜먹었는데 셰프 역할을 맡아서 큰일 났다 싶더라”면서 “담당 셰프님을 만나서 한 달 정도 연습했다. 웍을 돌리기까지 정말 힘들었다. 2~3kg 덤벨을 들고 운동하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하다 보니 재미가 생기더라. 위험할 때가 있어서 조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려원은 파산한 재벌가의 딸 단새우를 맡았다. 그는 “시놉시스를 읽었는데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내가 이렇게 다음 회가 기다려지는 것처럼 시청자들도 재밌게 볼 수 있겠다 싶었다. 두 분과도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다. 소원이 빨리 이뤄진 것 같다. 나는 행운아”라고 출연 계기를 말했다. 그는 같은 아이돌 출신인 이준호의 연기를 영화 ‘협녀-칼의 기억’와 드라마 ‘김과장’ 등을 통해 유심히 지켜봤으며 장혁의 경우 오래전부터 한 작품에서 만나기 위해 그의 출연작을 수소문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장혁은 동네 중국집 사장이자 사채 사무실을 운영하는 두칠성에 캐스팅됐다. 그는 대본은커녕 시놉시스도 못 보고 ‘기름진 멜로’를 선택했다고. 장혁은 “지금 나도 캐릭터를 정말 잘 모른다. 농담이 아니라 작가님과 감독님이 ‘같이 해보면 재밌지 않겠느냐’고 해서 들어왔다. 전작과 다른 캐릭터로 놀 수 있겠구나 싶어서 했다. 예능 이미지도 보여달라고 하더라. 나도 캐릭터를 찾아가고 있다. 정리하는 과정에 있다”고 털어놨다.


세 사람의 호흡은 인공호흡 수준이라고. “우리 호흡 정말 좋다”고 할 만한데 솔직하고 또 솔직했다. 장혁은 “그만큼 절실하다는 것이다. 서로 살기 위해서 열심히 맞춰가고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정려원 또한 “셋이 안 친한데 케미가 참 좋다. 슛만 들어가면 어쩜 그렇게 잘 맞는지 모르겠다”며 “알게 된 지 얼마 안 됐는데 너무 좋다. 현장에 가고 싶다. 집에 오면 생각난다. 친한 것과는 다른 개념인 것 같다. 그냥 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준호 역시 “이제 맞춰가는 단계”라고 고백했다.

‘기름진 멜로’는 ‘식객’ ‘파스타’ ‘심야식당’에 이어 오랜만에 나오는 쿡 드라마. 서숙향 작가의 전작 ‘파스타’와의 비교에 정려원은 “굳이 차이점을 두고 싶지 않다. ‘기름진 멜로’는 작가님의 중식 요리 확장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작가님이 요리 드라마에 일가견이 있는 것 같다. 필력이 정말 좋다. 우리는 잘 잡아내서 표현만 잘 하면 되더라”며 “비교에 대한 걱정은 없다. ‘파스타’의 힘을 받아서 더 잘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7일 월요일 첫방송.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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