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나캐아’ 나물 캐러 간다더니 웃음 캤다…新 디톡스 예능

입력 2018-05-05 07: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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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을 주인공으로 한 신선한 발상의 새로운 ‘디톡스 예능’이 탄생했다. ‘나물 캐는 아저씨’가 전국의 나물지도를 완성하기 위해 나물을 캐러 갔다가 웃음은 물론 소확행까지 얻어낸 것.

4일 밤 11시 첫 방송된 KBS2 ‘나물 캐는 아저씨’(이하 ‘나캐아’, 연출 박석형)에서는 안정환·추성훈·김준현·최자·샘 오취리 등 도시 아저씨들이 직접 나물을 캐고 그 나물로 밥상까지 차리기 위해 경남 하동의 먹점 마을로 모였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섬진강 줄기를 따라 푸르른 녹음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설렘을 자극해 이어질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이날 안정환·추성훈·김준현·최자·샘 오취리 5명의 나알못(나물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서 점점 탈출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그저 잡초인줄만 알았던 나물들의 이름은 물론 모양새까지 정확하게 알아가며 나물과의 반가운 첫만남을 가졌다. 특히 ‘오늘의 나물’인 쑥부쟁이를 캐기 위해 멤버들의 고군분투가 이어졌다.

먼저 형님 팀의 안정환·추성훈은 쑥부쟁이를 찾다가 점점 산 속 깊은 곳까지 걸어 들어가 급기야 독성이 있는 나물들과 마주했다. 하트모양의 금낭화, 노란 꽃을 피운 매미꽃 등이 시선을 끌었지만 알고 보니 독초였던 것. 그러자 안정환은 “쑥부쟁이가 지천이 아니라 독성이 있는 나물이 지천인 것 같다”며 식겁한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추성훈도 놀란 토끼 눈으로 카메라를 바라봐 폭소를 터뜨렸다.

그런가 하면 두 사람은 쑥부쟁이 이외에도 남자에게 좋다는 질경이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숙지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안정환은 “질경이 혼자 먹으면 나 진짜 화낼 거야“라고 멤버들에게 선전포고하고는 질경이 찾기에 혈안이 되어 배꼽을 쥐게 했다. 급기야 질경이를 발견하자 동행한 나물 박사를 와락 껴안으며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아이를 달래듯 살살살 나물을 캐던 안정환과 추성훈은 쑥부쟁이보다 질경이를 더 많이 캐 폭소를 안겼다.

반면 김준현·최자·샘 오취리는 양지 바른 곳에서 지천에 깔린 쑥부쟁이를 발견하는 ‘프로나물꾼’의 면모를 보여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최자가 쑥부쟁이를 매의 눈으로 발견하면 오취리가 누구보다 빠르게 채집하는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김준현 역시 높은 곳에 위치한 나물을 캐기 위해 날렵하게 몸을 날려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이들은 도시에서는 보기 어려운 무당벌레와 올챙이를 발견하고는 동심으로 돌아가 미소를 짓게 했다.

이어 멤버들은 직접 채집한 쑥부쟁이와 질경이를 가지고 따뜻한 한 끼 밥상을 차려내기 시작했다. 팔팔 끓인 물에 쑥부쟁이를 데쳐 내는가 하면 최자가 황금비율로 만들어낸 고추장과 된장으로 조물조물 무쳐 군침 돋는 쑥부쟁이무침을 완성해냈다. 뿐만 아니라 쑥부쟁이 삼겹살요리, 쑥부쟁이 재첩미역국까지 완벽한 한 끼 밥상으로 시청자의 침샘을 자극했다.

한편, ‘나캐아’의 샘 오취리가 하동의 오취리 ‘동칠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오취리는 등장부터 유쾌한 웃음으로 해피 바이러스를 전파해 형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것. 더불어 남다른 모태 흥으로 덩실덩실 리듬을 타는가 하면 나물을 캐면서도 끊임없이 노래를 개사하는 센스를 100% 발휘해 시청자들의 배꼽을 강탈했다.

이처럼 이름 모를 잡초에 지나지 않았던 나물을 채취하고 그 나물로 군침 도는 밥상까치 차려내며 안방극장에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봄바람이 살랑이는 시골 마을에서 나물과 점점 친해지는 안정환·추성훈·김준현·최자·샘 오취리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 것. 또한 이들의 안정적이지만 이색적인 조합으로 자연산 천연 웃음까지 선사해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다.

한편, 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맛보는 청정 내추럴 라이프로 시청자들의 로망을 채워줄 나물 채집기 KBS 2TV ‘나물 캐는 아저씨’는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으로 4일, 11일 2회에 걸쳐 방송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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