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체크] ‘스위치’는 3無 드라마

입력 2018-05-06 14: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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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체크] ‘스위치’는 3無 드라마

SBS 수목드라마 ‘스위치-세상을 바꿔라’가 여느 드라마에는 없는 3무(無)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스위치-세상을 바꿔라’(극본 백운철, 김류현/ 연출 남태진/ 이하 스위치)는 천재사기꾼 사도찬(장근석)이 백준수(장근석) 검사 역할을 대행하면서 법꾸라지들을 소탕하는 사기 활극. 마약 밀수, 정경 유착 등 비리로 얼룩진 정치권력을 다루면서도 ‘사기’라는 독특한 소재를 매개로 한 유쾌통쾌한 스토리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열띤 호응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스위치’가 다른 드라마에는 있지만 ‘스위치’에는 없는 3가지 특징을 드러내면서 독특한 매력을 구축하고 있는 것. 열연중인 신예 배우들부터 스토리 전개까지 파격과 반전을 거듭하고 있는 ‘스위치표’ 3가지 매력 포인트는 어떤 것인지 정리해본다.

◆ 無 고구마

‘스위치’는 ‘사기’라는 독특한 소재를 이용해 권력, 정치, 마약 등 어두운 세계의 이면을 들춰내면서 현실을 풍자하고 있다. 다루는 내용이 무게감 있는 것과는 달리, ‘사기꾼’들의 재치 넘치는 ‘세팅’과 기가 막힌 ‘스위치’로 이 부분을 희석시키면서 색다른 재미를 안겨주고 있는 터. 더욱이 매회 마지막 부분에서는 충격적인 반전과 함께 속 시원한 핵사이다 엔딩을 선보이며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사도찬(장근석)이 스페인 문화관에서 칼에 찔려 구급차에 실려 간 후 아무렇지 않게 일어났던, ‘스위치 작전’ 엔딩과 흑화된 줄 알았던 백준수(장근석)가 금태웅(정웅인)을 잡기 위해 오하라(한예리)마저 속였던 엔딩 등은 시청자들까지 완벽하게 속이면서 환호하게 만들었다. 단순하게 반전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기승전결이 완벽한 서사를 더해 엔딩까지 이끌어내면서, 한 회만 봐도 마치 영화 한 편을 본 것과 같은 극적 전개를 완성하고 있다.

◆ 無 연기구멍

‘스위치’에서는 연기 구멍 없는 신예배우들의 맹활약이 풍성함을 더하고 있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신예배우들을 대거 투입, 배우들에게 새로운 등용문의 기회를 마련해주면서, 동시에 조연부터 단역까지 물샐 틈 없는 연기력을 구축한 것. 우선 신도현과 안승환은 각각 소은지, 전인태 역을 맡아 사도찬의 사기군단인 ‘스위치팀’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극중 소은지(신도현)는 봉감독(조희봉)과 함께 간호사, 승무원, 홍보대행사 직원 등으로 다양하게 변신, 허당 매력까지 발산하고 있는 상황. 전인태(안승환)는 천재적인 해킹능력으로 사도찬의 오른팔을 자처, 중요한 순간마다 브레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권화운과 송원석은 각각 조성두, 김실장 역을 맡아 돋보이는 악연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극중 금태웅의 아들이라는 출생의 비밀을 가진 조성두(권화운)는 사도찬의 ‘스위치팀’과 금태웅 사이를 오가며 배신의 배신을 거듭, 흥미진진함을 높이고 있다. 반면, 김실장은 금태웅 옆에서 극악무도한 악행을 도맡아하면서도 항상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어 어떤 속내를 가지고 있는 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 無 주인공 수난

다른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이 이유 없이 악역에게 매번 당하면서 답답함을 유발했다면 ‘스위치’는 오히려 악역을 골탕 먹이고 속이는, 유쾌한 정의를 보여주고 있다. 극중 금태웅은 ‘악역 끝판왕’이라고 불릴 만큼 온갖 악행을 저지르지만, 사도찬에게 매번 뒤통수를 맞고 있는 상태. 무엇보다 마약을 밀수입한 외교관, 검사장부터 은행장까지 마음대로 주무르는, 권력의 핵심인 최정필(이정길)과 그 아래에서 각종 사익을 취하던 금태웅을 분노하게 만들었던 스위치팀의 현란한 세팅작전은 정치와 현실에 답답했던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안겨줬다.

제작진은 “스위치를 보며 ‘속이 시원하다. 통쾌하다’는 시청자 분들의 응원에 배우와 제작진들이 많은 힘을 얻고 있다”며 “사도찬이 지금 큰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앞으로 금태웅을 향해 어떤 반격을 하게 될지 마지막까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스위치’ 25, 26회 분은 오는 9일(수) 밤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씨제스 프로덕션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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